MBC 보도국장 교체 카드로 반전 노리나

박성제 취재센터장 보도국장 내정…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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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에 대한 임명동의를 추진한다. 6년째 무단협을 이어가고 있는 MBC에는 아직 '보도국장 임명동의제'가 명문화돼있진 않다. 하지만 박 신임 국장이 구성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보직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주 안으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BC18일 오전 박성제 취재센터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내정하고, 이르면 다음주 보도국 전체 조직개편과 뉴스혁신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정된 박 국장은 이날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안과 뉴스혁신안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목요일쯤 정책설명회 갖고 주말까지 투표를 진행해 결과를 통보해달라고 노조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뉴스혁신안에 대해서는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된 백화점식 보도를 하지 않겠다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 사옥.

▲MBC 사옥.

조직개편은 에디터-팀제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제, 경제과학, 사회문화 등으로 에디터를 나누고 그 아래에 팀장 체제로 쪼개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탐사기획팀은 10명 이상으로 보강해 보도국장 직속으로 두고, 10년차 이하 기자들로 뉴스혁신팀을 만들어 혁신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나온다. 아울러 대다수 보직부장들에 대한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제 에디터에는 박성호 뉴스데스크 앵커가 거론되고 있다. MBC는 다음 주 조직개편 시 사내 기자, 아나운서를 상대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뉴스데스크 차기 앵커를 선발할 계획이다.

 

갑작스런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내부의 한 기자는 기존 한정우 보도국장이 6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고 논설위원실로 발령받은 건, 그간 뉴스 혁신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은데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하반기가 다가오기 전까지 조직개편을 꾸준히 예고한 만큼 정기 인사의 의미일 것이다. 한 국장이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박 신임 국장이 최근 선거방송에서 활약하는 등 성과를 낸 게 판단 기준이 됐을 것이라고 봤다.

 

또 박 국장의 배우자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박 국장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건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주말 내 투표 결과에 따라 보도국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MBC는 이날 저녁 보도부문 노조대의원과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가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조직개편과 뉴스혁신 방향을 놓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박 국장의 임명동의 절차에 대한 의견이 수렴될 예정이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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