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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참시 조사 발표...세월호 가족 "결과 수용, 책임은 물어야"

이진우 기자2018.05.16 18:49:45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받으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조능희 MBC 기획편성본부장)

 

MBC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 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특위위원이었던 오세범 변호사를 포함한 총 6명의 진상위원회는 1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작진 면담 조사와 이들의 휴대전화, SNS 활동 등을 조사한 경위를 공개했다.

 

1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전참시> 논란 관련 기자간담회.

▲16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전참시> 논란 관련 기자간담회.

조 위원장은 제작에 관여한 모든 직원들의 면담을 진행하고, 본인 동의 하에 제작진 6인의 휴대전화, SNS 활동 현황, 작업이 이뤄진 단체대화방도 조사를 마쳤다제작진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방송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해 단순한 과실로 볼 수 없는 만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상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해당 프로의 조연출은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며 영상 자료를 요청했다. FD는 조연출에 세월호 관련 뉴스 화면 2건이 포함한 총 10건의 영상을 전했고, 조연출은 2개의 영상 가운데 1개의 영상이 세월호 관련 보도임을 알고 있었지만,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무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조연출은 미술부에 세월호 배경과 자막을 흐림 처리 해달라고 요청했고, 다시 돌려받아 편집을 완료했다. 진상위는 방송이 나가기 전 제작진이 모여 시사 과정을 통해 영상을 확인했으나, 삽입된 영상이 짧았던 데다 모자이크 처리가 돼있어 아무도 세월호 관련 영상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사위는 초반에 불거진 제작진 일베설에 대해서는 휴대전화와 SNS, 주변 동료들을 조사한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그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조연출과 연출, 부장, 본부장 등 총 4명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요청한 상태다. 인사위원회는 이르면 18, 아니면 다음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MBC는 아울러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방송윤리의식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교육 등 후속 조치도 내놨다.

 

조사위는 이번 사건에 관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히 따라야할 조치며 시작일 뿐이라며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방송윤리, 제작윤리를 재점검 할 것을 약속했다.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 및 전참시 진상조사위원장.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 및 전참시 진상조사위원장.

이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 세월호 참사 당시 비상식적, 비윤리적 취재와 오보로 인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였던 것과 같은 사건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인지 후 즉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MBC의 진심어린 노력에는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악의적,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지만 희생자들은 또 다시 모욕당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MBC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해온 노력들이 충분했는지, 진심어린 것이었는지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성명을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MBC 방송 종사자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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