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 '불신임'…사임 수순

전 사원 55.6% 불신임

  • 페이스북
  • 트위치

2~4일 YTN 정규직 직원 653명을 대상으로 최남수 YTN 사장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가 치러진 가운데 개표 결과 '불신임'이 55.6%로 집계돼 최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언론노조 YTN지부 제공)

▲2~4일 YTN 정규직 직원 653명을 대상으로 최남수 YTN 사장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가 치러진 가운데 개표 결과 '불신임'이 55.6%로 집계돼 최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언론노조 YTN지부 제공)


노사합의 파기와 부적격 논란으로 YTN 파업사태를 야기한 최남수 사장이 물러난다.


최 사장은 지난 2일부터 4일 오후 8시까지 YTN 정규직 사원 6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중간평가 투표에서 '불신임' 363표(55.6%)를 받아 취임 5개월 만에 사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달 24일 83일째 총파업 중이던 언론노조 YTN지부에 복귀를 요청하며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사장 중간평가 실시, 과반수 이상 불신임시 즉시 사임'을 제안했다. YTN지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26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최 사장의 거취뿐 아니라 YTN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번 투표에 재적인원 653명 중 단 한명을 제외한 652명이 참여, 투표율 99.8%를 기록했다. 구성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는 수치다. 


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YTN지부 조합원들은 개표 결과 '불신임'이 확정되자 1층 로비에 모여 박수치고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지난 84일, 3달 가까이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정상화를 외쳤다. 그에 대한 답이 오늘 최남수 퇴진"이라며 "어떤 외부세력의 힘도 작용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최남수를 몰아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오늘 승리는 노조의 승리가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비정상 속에서 정상화를 바라왔던 YTN 구성원 모두의 승리"라며 "적폐 청산, 보도국 독립으로 YTN을 정상화하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막 첫발을 떼었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과는 총파업 84일 동안 강고한 투쟁 대오를 유지한 값진 결과"라며 "총파업 참여 여부를 떠나 부적격 사장은 YTN을 이끌 수 없다는 신념을 냉엄한 표로 확인해준 모두의 심판이다. 구성원들의 상식적인 요구는 결국 최남수 사장 퇴진으로 막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결과를 최남수 사장 신임표에 대한 불신임표의 승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정방송을 실현해 YTN의 경쟁력을 드높이고자 하는 YTN 구성원들의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라며 "이제 보도 경쟁력 회복을 통한YTN 재도약에 우리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YTN 사내게시판에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투표로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며 “그동안 미안한 것도 많았고 감사한 것도 많았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여러분과 함께 YTN의 재도약을 펼쳐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이 과제 또한 여러분의 몫으로 남긴다”면서 “멀리서나마 YTN을 응원하는 시청자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