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8년 만에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

문 대통령 "언론, 한반도 평화 길잡이 되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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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 전실에서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 전실에서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현직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가 18년 만에 청와대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풀단 소속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행사 시작에 앞서 청와대에서 언론사 사장단을 초청한 건 2000년 이후 18년 만이라고 전하며 당시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행사를 가졌는데, 이번에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8일 앞두고 언론사 사장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양승동 방송협회장(KBS 사장)과 이병규 신문협회장(문화일보 사장)의 답사,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사인 연합뉴스 조성부 사장의 건배사로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정상회담에 있어서 언론은 정부의 동반자라며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대화의 문턱을 넘고 있을 뿐이다. 대화의 성공을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두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언론은 남북 관계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정부보다 먼저 남북교류를 시작한 것이 언론이었다면서 언론이 먼저 지난날처럼 국론을 모으고 한반도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두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더 빨리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방송협회장은 답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 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공영방송인 KBSMBC, SBS를 포함한 방송의 공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 흐름이 잘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방송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해달라고 화답했다.

 

이병규 신문협회장도 “4.27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의 출발점이 되고, 새로운 평화의 시작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 길에 모든 언론이 국민과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청와대 풀단 소속 47개 언론사 대표 46명이 참석했으며, 10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언론사 사장이나 회장이 참석했으나, 동아·조선·중앙일보는 발행인이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고, 매일경제에선 장승준 부사장이 참석했다. 오마이뉴스에선 해외 출장 중인 오연호 대표를 대신해 방기관 부사장이 참석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최남수 사장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참석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최남수 사장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참석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편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78일째 파업 중인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최 사장이 언론사 사장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한 것에 항의하며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피켓팅을 벌였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이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언론사 사장들과 만나는 자리다. YTN 취재기자들은 밖에 있는데 청와대가 파업 상황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 사장과) 밥을 먹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인가라며 청와대를 향해 엄중히 항의하고 분노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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