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YTN 중재안에 '사장 중간평가' 담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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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YTN 사태 중재 시한을 이번주로 잡고 노사 양쪽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17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워낙 민감한 문제이고 중재자 입장에서 중재안을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이번주 중에 다시 노사를 만날 예정이다. 중재 막바지라 결과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방통위의 또 다른 관계자도 “3자 간 물밑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YTN이 보도전문채널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이번주 안에는 마무리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1일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YTN 파업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YTN 노사와 수차례 접촉하며 중재를 벌여왔다. 방통위-사측-노조는 한 달간의 중재 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최남수 YTN 사장이 방통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8월 말 사장 중간평가, 불신임 60% 이상시 사퇴’안이 사내에 유포되며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방통위와 YTN 사측, 노조는 이번주 안에 막판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방통위가 제시한 중재안에는 ‘사장 중간평가’ 항목이 포함돼 있고, 노사는 중간평가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사 양측도 이번주 중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사장은 “방통위 중재 과정에서 노조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정상회담 방송까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이번주 안에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경우 집행부가 중재안을 가져온다 해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총의를 모아야 한다. 조합원들은 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77일째 파업을 벌여온 만큼 사장의 즉각 퇴진이 아닌 중간평가 형식에 반감이 크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이번주 결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방통위 중재가 YTN을 바로 세울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중재안이 나오더라도 최 사장이 YTN 구성원들에게 보도국 독립과 적폐 청산 의지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의 거취는 중간평가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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