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 찰나에 모바일 독자 사로잡은 비결은..."

SBS '스브스뉴스' 성공 비결 책으로 낸 권영인, 하대석 기자

1분마다 300시간이 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페이스북에선 한 달에 1억 편이 넘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휙휙 넘겨가며 이들 콘텐츠를 볼지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초. 숨 한 번 쉬기에도 짧은 그 시간에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SBS 스브스뉴스 성공의 두 주역 권영인(오른쪽), 하대석 기자.

▲SBS 스브스뉴스 성공의 두 주역 권영인(오른쪽), 하대석 기자.


“소비자에게는 천국이지만,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지옥 같은” SNS 전쟁터에서 매일 그 전투를 치러온 두 기자는 시행착오 끝에 몇 가지 기술을 터득했다. 타깃 설정, 공감 스토리텔링, 진정성. 세 가지 키워드는 독자를 유혹하는 콘텐츠의 핵심 요소인 동시에 SBS의 모바일 뉴스 콘텐츠 ‘스브스뉴스’를 성공시킨 비결이기도 하다.


스브스뉴스 성공의 두 주역 권영인<오른쪽>, 하대석 기자는 지난 3년간 스브스뉴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깨우친 것들을 책 ‘1.2초 찰나의 유혹’에 담았다. SNS에서 독자를 사로잡는 콘텐츠 제작 기술과 글쓰기 노하우 등 세심한 조언을 전한다.


팀장을 맡아 스브스뉴스를 이끌었고, 현재 보도본부 콘텐츠 혁신 담당 데스크로 일하는 권영인 기자는 “콘텐츠 제작자는 물론이고 연애를 하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등 스토리텔링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자를 유혹하려면 내가 유혹하려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바로 타깃 설정이다. 스브스뉴스는 SNS 주 이용자층인 20대를 타깃으로 했다. “손님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처음부터 20대에게 펜대를 넘겼다. 두 기자가 “스브스뉴스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대학생 인턴과 에디터들이 그들이다. 다만 “20대의 취향과 관점을 받아들이되, 언론으로서의 사명감과 정확성, 신뢰도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하대석 기자의 설명이다. 스브스뉴스의 또 다른 슬로건이 ‘정확하지 않은 재미는 재미가 아니다’인 이유다.


독자를 ‘낚는’ 잔기술 대신, 독자와 공감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젊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현재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한 구독자는 94만 명에 달하고, 개별 콘텐츠는 평균 100만 명 이상에게 노출된다. 비슷한 시기 의욕 충만하게 ‘혁신’을 시도했던 많은 언론사들이 시들해진 것과 달리, 스브스뉴스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전담하는 자회사(디지털뉴스랩)를 출범시킬 만큼 성장했다. 3년 넘게 스브스뉴스를 이끌고 있는 하 기자는 “졸업을 앞둔 인턴들을 최대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익구조를 마련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최대 지상 과제”라고 말했다.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는 게 목표예요. 영상 콘텐츠 넘버원 정책, ‘밀레니얼 뉴스테인먼트’라는 초기 정체성을 보다 확고하게 하는 거죠.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영향력 확대, 사회 참여 미디어 기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회 운동과 접목시키는 시도도 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기자 중심이 아닌 크리에이터 중심의 조직으로 키우기 위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려고 합니다.”(하대석 기자)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