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오보가 가짜뉴스보다 나쁘다"

언론 신뢰도 시민 인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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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사회적 영향력은 있지만, 시민의 편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최근 진행한 언론 신뢰도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다수는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지만, 신뢰할만하지도 않고 도덕성도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2.2%저신뢰 사회양상을 나타냈는데, 언론 신뢰도 역시 35.5%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체별 언론 신뢰도는 TV(77.3%), 포털(63.0%), 종이신문(58.5%), 인터넷신문(52.6%), 소셜미디어(35.1%) 순이었다.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담당하는 포털의 신뢰도를 종이신문보다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동안 한 번이라도 해당 언론매체를 통해 뉴스를 본 이용자들을 기준으로 하면 TV(78.1%), 종이신문(70.7%), 포털(64.2%), 인터넷신문(56.1%), 소셜미디어(42.6%) 순으로 종이신문과 포털의 신뢰도가 역전되는 결과가 나왔다.

 

언론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언론인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가 가장 많은 동의를 보인 것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82.2%)였다. 다음으로 전문성이 있다(60.5%), 사회를 감시한다(53.0%) 순이었고, 사회에 기여한다(46.3%), 시민의 편이다(34.8%), 도덕성이 있다(28.2%)는 응답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언론인이 시민의 편이라는 인식에 낮은 동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 언론이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언론인에게 도덕성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언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가짜뉴스’, ‘기레기라는 용어도 언론 불신을 키웠다. 응답자의 89.1%가짜뉴스로 인해, 82.9%기레기라는 용어로 인해 언론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언론사의 오보도 가짜뉴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가짜뉴스진짜뉴스의 구분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응답자의 81.8%는 언론사가 생산하는 가짜뉴스도 있다는 데 동의했다. 언론 현업이나 학계에서 말하는 가짜뉴스’, 즉 뉴스 형식을 사용한 거짓 정보(60.1%)보다 유해성이 더 큰 것은 언론사 오보(65.2%)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위근 연구위원은 시민들은 유해성이 높은 뉴스나 정보를 소위 가짜뉴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민들이 생각하는 가짜뉴스와 언론인 및 언론학자가 생각하는 가짜뉴스의 개념에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가짜뉴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시민들에게 전파하든지, 아니면 언론현업이나 언론학계 등에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한 재개념화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레기라는 용어에 대해선 응답자의 83.7%(879)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75.6%기레기라는 용어가 일부 기자에게만 해당된다고 인식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 전반의 신뢰도는 언론 신뢰도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고 언론의 신뢰도 역시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언론 신뢰도를 제고하는 일은 우리 사회 전반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무엇보다도 언론 신뢰도 제고는 언론 위기 극복의 대전제다. 언론 신뢰도에 대한 논의가 진부해질 수 없는 이유라고 보고서를 맺었다.

 

이번 조사는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전문조사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최종 응답자는 1050(응답률 13.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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