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끈 건 아무 조치 없이도 상속세로 물납되지 않고 남은 경기도 가평의 별장이었다. 현장을 돌며 단서를 얻었고 관련된 사람들을 물어물어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를 할수록 ‘별장 주인은 이 전 대통령’이라는 문장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재임 시절 별장 테니스장을 두고 당시 청와대 경호처 직원도 나섰었다는 증언을 듣고 나자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도 더욱 선명해졌다.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누려선 안 된다’는 당연한 말이 그것이었다.
그 말을 할 수 있도록, 용기 내 이야기를 들려 준 사람들에게 우선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현장을 열심히 누빈 정성진 기자가 있어 보도가 가능했다. 함께 고민하며 즐겁게 일하는 기획취재부 모두에게, 특히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헤맬 때 방향을 이끌어 주는 데스크 정명원 선배, 막내 기자의 한 마디에도 늘 귀를 기울여 주는 부장 양만희 선배께 감사드린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는 차명 재산 장부를 파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통령도 구속됐다. 여전히 차명 재산 의혹은 더 밝혀져야 할 부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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