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발행인 지광 스님, 2007년 MB에 뇌물 3억 전달

MB 구속영장에도 수뢰 내용 적시
지광 스님, 불교대 설립 지연되자
청와대 도움받으려 돈 건넨 듯

"MB, 대통령 당선 후 전화 걸어
열심히 하겠다며 감사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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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발행인이자 재단법인 능인선원의 주지 지광 스님이 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3억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사실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사주가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사실에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대주주인 지광스님은 즉각 국제신문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지광 스님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았다고 적시됐다. 검찰은 지광 스님이 당시 자신의 허위학력 공개로 입지가 불안해진 가운데 능인선원의 숙원사업이던 불교대학원대학교 설립까지 지연되자 청와대 도움을 받기 위해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은 능인선원의 주요 사업을 잘 알고 있었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통해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광 스님 역시 최근 검찰조사에서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 전 대통령은 당선 후 지광 스님에게 전화해 “접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감사 표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19일 “창간 71년의 국제신문 역사에서 권·정·언 유착의 역사를 지워야 한다”며 “지광 스님은 국제신문 대주주에서 스스로 물러나라”는 성명을 냈다. 


언론노조는 “국제신문은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고, 구성원들도 함께 다시 신뢰를 회복해나가려 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며 “지광 스님 사퇴만이 정·경·언 유착의 국제신문의 역사를 바로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편도욱 국제신문 사우회 사무국장은 20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창간 70주년인 지난해 차 사장 때문에 후배들과 함께 10개월 간 투쟁하며, 부산 시민에 석고대죄를 했다. 그렇게 법정구속을 시키고 나니 터진 게 지광 스님 문제다.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21일 사우회 고문, 회장 등이 모여 투쟁 수위를 논의하려 한다. 후배들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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