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후임 노리지 않아" YTN 노종면‧우장균 백의종군 선언

노조 "최남수 사장 사퇴하면 집행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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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YTN 파업이 3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노종면‧우장균 기자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최 사장이 사퇴하더라도 자신들은 차기 사장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 기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TN 노조는 특정인(노종면‧우장균)을 사장으로 세우기 위해 최남수를 반대한다'는 오해가 확산됐다"며 "공개적인 약속을 통해 오해의 소지 자체를 차단하려 한다"고 했다.


노 기자는 "우장균 기자와 저는 최남수 일파 퇴진투쟁에 모든 노력을 다할 뿐 최남수의 후임을 노리지 않는다"며 "자이든 타의든 사장직에 오르는 일은 없다. 사장뿐 아니라 보도국장 등 어떠한 요직도 맡지 않은 채 오로지 YTN 혁신과 청산의 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백의종군으로 자리를 탐하는 기회주의자와 적폐세력의 본질이 부각되길 바란다"며 "YTN 투쟁은 '언론 바로 세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리다툼으로 치부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YTN 노조는 두 기자의 백의종군 선언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최 사장 사퇴와 함께 노조 집행부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YTN 노조는 성명을 내고 "10년 가까운 시간을 YTN 공정방송을 위해 싸운, 최남수씨조차 소중한 자산이라는 복직기자들이 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나"라며 "그러나 YTN이 나아가는 길에 설사 그것이 마타도어일지라도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산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어느 조직이고 구성원들이 한 달 넘게 생계를 포기하고 리더의 사퇴를 요구한다면 그 사람은 회사를 위해서라도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최 사장이 자신의 인격이 너덜너덜해졌다는 피해 의식에 젖어있는 동안 YTN의 방송은 누더기가 됐고, 구성원들의 삶은 피폐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최남수 씨가 물러나면 노조 집행부도 사장 선출과 사퇴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공과를 안고 물러날 것"이라며 "YTN의 새로운 앞날을 위해 최남수씨 또한 모두 함께 내려놓고 길을 열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은 "공기업 대주주가 속한 YTN 이사회는 더 이상 이 사태를 방관해선 안 된다"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 사장 해임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이사회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YTN 기자협회는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을 제보받고도 보도를 하는 대신 삼성과 접촉하도록 알선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류제웅 기획조정실장에 대해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YTN 기자협회는 8일 "류제웅씨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의혹 덮기식 셀프 조사를 획책하고 있다"며 "YTN을 재벌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류제웅씨에 대해 즉각 제명 절차에 착수할 것이며, 형사 고발 등 관련 사안에 대한 법적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점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류제웅 실장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회사의 결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을 했을 수는 있으나 기자로서 지켜야할 취재윤리를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면서 "분명한 것은 삼성이나 제보자 그 어느 쪽에도 상호간의 연락처를 건네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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