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리포트-한국이 위험하다' 8부작 시리즈

제329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한국일보 손현성 기자

한국일보 손현성 기자

▲한국일보 손현성 기자

마약 투약자 약 100명의 삶을 파고 들었다. 비참한 약물 중독인생을 생생하게 그린 것이 이번 ‘마약 리포트’다.


한 달 넘게 중독자들과 밀착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들과 보름간 합숙하던 중 기자에게도 마약을 권한 40대의 중독자, 마약 판매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인터뷰하다가 결국 다시 약에 손을 대 구속된 50대 남성 등 돌발 상황이 넘쳐났다. 심층 인터뷰 이후 갑자기 중독 후유증인 불안이 급습해 “없던 일로 해달라”고 엄포를 놓은 여성도 있었다. 약물 중독의 속성과 그 심각성을 그대로 실감했고, 일부는 지면에도 실었다.


마약 중독자와 밀착해 그들의 시선에서 마약세계를 찔러 나간 결과, 허울뿐인 국가기관 마약 정책의 민낯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약 중독자들은 범죄자면서 동시에 뇌 질환자인데, 대부분 치료 기회 없이 형벌만 받는다. ‘투약-수감’의 회전문만 돌았다. 20대에 약에 손 대 40~50대까지 마약의 굴레를 벗지 못한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치료 개입 없이 투약자는 교도소에 가 마약사범끼리 어울리며 마약전문가로 출소한다. 직업 훈련 기회는 거의 없고, 국가지정병원도 중독자를 대놓고 거부한다. 이런 실상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건 분명하다.


기획 취지에 공감하고 용기를 내어 감췄던 과거를 밝혀준 마약 의존자와 회복자,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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