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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기자 성추행 아픔 고백…‘미투’ 언론계로 확산

기자들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

김창남.김달아 기자2018.02.08 14:08:42

▲지난 1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흰장미를 달고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흰 장미는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를 상징한다.(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흰장미를 달고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흰 장미는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를 상징한다.(연합뉴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언론계로 번지고 있다.

 

한 전직기자는 지난 7일 새벽 SNS를 통해 전직 직장인 파이낸셜뉴스와 YTN에서 근무할 당시 자신의 당했던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이번 일은 언론계 역시 우리 사회의 그릇된 성폭력 문화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언론계도 그동안 이와 유사한 사건이 적잖았지만 대책 마련보다 피해자한테만 관심이 쏠리는 ‘2차 피해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접한 뒤로는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미투에 동참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의 동기, 선배들께 혹시라도 누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미투를 외쳐주길 기다렸습니다면서 하지만 제가 매일 성추행 관련 뉴스를 마주하며 자괴감에 허덕이고 있을 때, 고생하는 수많은 선배 대신 하필이면 가해자가 정의의 사도로 묘사된 글을 보고 말았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폭력은 직장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문제”라며 “제 고백이 단 한 분에게라도 ‘이래서 여자를 뽑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귀결됐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에 YTN 가해자는 지난 7일 회사 게시판을 통해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더 큰 괴물이 되기 전에 지금에라도 스스로 깨달을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평생 자각하고 돌아보고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어떤 책임도 회피할 생각 없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곧 만나서 다시 사과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YTN은 해당 기자를 8일자로 대기발령 내고 진상조사와 함께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가해자인 파이낸셜뉴스 기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해당 언론사 기자들은 이번 의혹제기에 대해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YTN 노조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은 회사가 정해진 사규에 따라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그래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고, 또 다른 유사 성폭력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가 우리 직장 안에서도 일어났다는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YTN 여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YTN 여기자협회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사가 절차에 따른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절박하게 요청한다비단 공론화된 사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뉴스 노조는 8일 “회사에 가해자로 지명된 부장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회사측이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시도가 나타난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노조는 “기자협회, 여기자협회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향후 사내 성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성폭력 관련 전담조직, 회식문화 개선 등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한 기자는 지난해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후 유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중 이번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면서도 비록 단톡방 사건보다 이전 일이지만 기자들의 생각은 진상조사를 통해 명명백백 밝히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기자협회 지회, 노조, 여기자협회는 8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가 비록 퇴사한 기자이긴 하나 가해자로 지목된 부장이 데스크로 활동하는 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희롱과 같은 문제가 발생될 때마다 개인 간의 문제로 한정해 덮는 해결방식은 끝내야한다. 사내 성희롱(추행) 문제를 전담할 조직을 요구한다대부분이 성희롱(추행)문제들이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만큼 사내 음주·회식 문화에 대해 모범적인 규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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