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남경필 대변인, 이회창 후보관련 지상논쟁

언론인 정경희 씨와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이 한겨레신문에서 지상 논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정씨가 한겨레 3일자 ‘대쪽-귀족-언론’ 칼럼에서 일부 언론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며느리의 원정출산, 한나라당 선거자금 모금 등에 대한 의문에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에 대해 6일자에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의도적인 비난”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정씨는 다시 10일자에 “사실관계를 자신의 입장에 꿰맞춘 것”이라며 재반박문을 실었다.

3일자 칼럼은 “(언론은) 해산을 불과 며칠 앞둔 며느리가 하와이로 건너가 아이를 낳았는데 원정 출산이 아니었다는 변명을 누가 믿겠느냐고 물어야 했다. 국세청을 사유화해서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파렴치한 권력형 비리에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언론사 탈세를 ‘언론자유’ 미명 아래 비호했는데 또다시 국민의 혈세가 도둑맞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이어 “과점 신문들이 주도하는 이 나라의 언론은 이런 의문에 눈을 감고 있다. ‘공명선거’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6일자 한겨레에 “3일자 정경희 칼럼은 칼럼으로서의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왜곡됐고, 사회공익에 부합하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지 못했고,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한 일방적이고 의도적인 비난으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며느리의 원정출산에 대해 “해외근무를 하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원정출산에 해당하느냐”고 반박했다. 또 “국세청을 사유화한 적이 없고, 국세청을 통해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일도 없다”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언론사도 세무조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다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세무사찰을 반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10일자에 “남경필 대변인의 반론은 사실관계를 자신의 입장에만 꿰맞춘 것”이라며 재반박으로 맞섰다. 정씨는 “언론사 탈세를 비호한 적이 없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며 “중요한 것은 탈세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이지, 탈세를 밝혀낸 것이 ‘탄압’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또 “칼럼은 언론의 공정성을 촉구하는 글이었다”며 “마치 특정 정치권에 속한 정치인인 것처럼 한나라당 대변인과 반박을 주고 받게 된 것이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칼럼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이미 반론을 했고, 재반론을 할 계획은 없다”며 “사실을 왜곡한 내용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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