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6년만에 공채 부활..."2월 초 공고 예정"

최승호 사장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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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6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부활한다. 최승호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초 기자, 아나운서, PD 등 전 부문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5월이면 MBC의 새싹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최대한 수급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기자들에 따르면 다음달 9일에 공고가 뜰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10여명 안팎이 채용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승호 MBC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본 허일후 아나운서.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승호 MBC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사회를 본 허일후 아나운서.

문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보도국의 많은 기자들이 쫓겨나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왔다는 거예요. 나이도 많이 들었고 뉴스로부터 떠나있어서 현장 감각이 떨어지고, 후배 기수는 구 체제 하에서 보도국 변두리에서 지휘를 받으며 일을 해왔고요.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새로운 뉴스를 정착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 사장은 최근 MBC뉴스데스크의 인터뷰 조작 논란과 무리한 보도 등으로 사과방송을 한 것과 관련해 김재철 전 사장 이전에는 용인될 수 없는 문제라며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진 사람들이 생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학회에서 이와 관련해 의도성은 없고 취재 편의를 위해 한 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재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취재 윤리와 기법을 교육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 속에서 빼앗긴 방송의 자유를 복원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지만, 우리의 환경이라는 건 참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한 달 동안 절감하고 있습니다. 매체 환경 변화로 방송광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반면 방송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뛰어오르고 있습니다. 보도를 되찾는 게 MBC를 되찾는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점점 (뉴스데스크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발언하는 최승호 MBC 사장.

▲발언하는 최승호 MBC 사장.

최 사장은 135억 원 가량의 제작비 증액 소식도 전했다. 전체 제작비의 7% 정도를 더 투자한 셈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찾는 게 최고의 해결책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규모 적자 예상되지만 외주드라마를 최대한 없애고 자체기획 드라마를 늘렸다. 또 예능에도 시즌제를 도입하고, 시사프로그램은 ‘PD수첩을 복원, ‘스트레이트라는 탐사보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에는 시사매거진 2580’ 대체 프로그램으로, 내부 중견 기자 7명이 투입됐다.

 

100여명에 달하는 경력 기자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12월에는 충분히 논의할 만한 시간 없이 뉴스부터 복원하는 상황 속에서 인사가 이뤄졌다일부 인원의 경우에는 다시 재배치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화 위원회 활동과 결부해서 점차 안정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짧은 시간에 봉합할 수 있는 갈등의 차원이 아니라며 그들 중에는 오히려 과거의 잘못된 뉴스가 옳은 뉴스였고 잘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뉴스 조직으로서 어떻게 융합해 끌고 나갈 건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굉장히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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