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최남수, 노사합의 파기…출근저지 돌입"

송태엽 부국장 보도국장 내정 반발

  • 페이스북
  • 트위치

YTN 구성원들이 사장실 앞에서 송태엽 보도국장 내정에 반발하는 피켓팅을 하고있다. (언론노조 YTN지부 제공)

▲YTN 구성원들이 사장실 앞에서 송태엽 보도국장 내정에 반발하는 피켓팅을 하고있다. (언론노조 YTN지부 제공)

최남수 YTN 사장이 5일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에 내정했다. 노조는 "최 사장이 노사합의를 파기했다"고 반발하면서 사장 출근저지 행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YTN 정상화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YTN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새롭게 개정된 단체협약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 후보에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한다"며 "송 내정자가 오랜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질서 있게 보도국을 혁신하고 책임있게 공정보도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합의를 통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는 보도국에 대한 내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방지하고 동시에 민주적인 보도국 운영의 발판을 마련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충실한 민주적 제도"라며 "이미 마련해 놓은 관련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혁신TF 팀장을 맡아왔던 조승호 기자를 보도혁신본부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언론노조의 중재로 노사가 합의하는 과정에서 최남수 사장이 1월3일까지 노종면 전 보도국장 내정자를 재지명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최남수 사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저 이렇게 셋이 동석했던 자리에서 1월3일까지 노 전 내정자를 다시 지명하겠다고 합의했다"며 "그런데 최 사장이 일방적으로 지명 기한을 넘겼고 결국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보도국장 지명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TF가 마련한 혁신안을 제대로 이행하고 YTN이 개혁될 수 있는 시금석이자 척도"라며 "보도국장 선거인단 구성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합의정신을 깨버린 최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8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의 보도혁신본부장 임명 예고에 대해 조승호 기자는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 조 기자는 사내게시판에 "보도혁신본부장은 무척 중요한 자리다. 당사자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평사원 인사발령을 내듯이 일방적으로 임명을 예고해도 될 만큼의 만만한 자리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노사 합의의 판을 깨려는 게 진짜 목적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


조 기자는 "제가 맡은 혁신팀장의 소임은 YTN 보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혁신팀장의 소임을 무사히 마치면 백의종군해 한 사람의 기자로서, 한 사람의 YTN 구성원으로서 혁신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게 제 굳은 신념이다. 결론적으로 보도혁신본부장 임명 예고에 대해 '거부 예정'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최남수 YTN 사장은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까지 고민해서 보도국장을 지명했다"며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없다.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