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조위원장 "이사장 퇴진"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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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장이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오는 15일 열리는 이사회에 앞서 재단이사장과 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최후 수단이다.


이 지부장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김근상 재단이사장 퇴진을 위한 투쟁에 전력으로 나설 것”이라며 단식 농성 돌입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소속 교단에서 발생한 비리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아 조기 사퇴한 김근상 신부가 CBS로 와서 법적 대표를 맡는 것을 우리는 지난 반 년 간 반대해왔다”며 “심지어 성공회가 총회 공식 의결로 김근상 신부의 CBS 이사 자격 없음 결정을 내렸는데도, 그는 교단과의 갈등을 불사하고 개인 명예를 위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CBS의 재단이사장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장이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CBS 로비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진성 지부장.

▲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장이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CBS 로비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진성 지부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 개신교의 여러 교단에서 파송된 이사들로 구성되는 CBS 재단이사회는 파송 이사 중에서 이사장을 선임한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김근상 전 성공회 주교가 성공회 내부의 비리논란에 책임을 지고 주교직(서울구교장)에서 조기 사퇴하고도 CBS 재단이사장에 선임되자 CBS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공회도 지난 9월19일 전국상임위원회에서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는 최종결정을 내리고 이를 CBS 재단이사회에 통보하는 한편 지난 7일에도 공문을 보내 김 전 주교의 CBS 이사 자격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근상 전 주교는 자진 사퇴 권유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사회 역시 재단이사장의 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지부장은 “12일 CBS 본사 회의실에서 본회의에 올릴 안건 심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노조의 피켓 시위를 알고 이사회가 장소를 변경해 외부에서 회의를 열었다”며 “정관 개정 요구와 함께 이사장 거취 문제를 안건에 올렸지만 과연 통과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의 골든타임인 이때 CBS도 15년 동안 묵혀왔던 정관 및 사장 선임 규정 등 지배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며 “문제는 우리가 개혁해야 할 정관의 개정을 주도하는 직책이 재단이사장이라는 점이다. 김근상 전 주교의 퇴진이 개혁을 쟁취하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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