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MBC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일 배현진 앵커의 하차 이후 김수지 앵커가 임시 진행을 맡고 있는 뉴스데스크가 18일부터 '박성호-손정은 앵커' 체제로 개편돼 방송된다. 박성호 기자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을 170일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지난 8일 5년 만에 복직했다. 손정은 아나운서 또한 당시 파업에 참여한 이후 사측에 의해 보복인사를 당하며 카메라 앞에 서지 못하다 오랜만에 앵커석에 앉게 됐다. 주말 앵커를 맡게 되는 김수진 기자 역시 공정방송 파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보도국 밖으로 내쫓기며 5년 동안 취재를 하지 못하다 이번에 주말 앵커로 돌아오게 됐다.
MBC는 지난 8일에도 국 부장단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뉴스 정상화의 시급성을 감안해 신임 사장이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 이번에 새로 중책을 맡은 기자들은 대개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이후 사측에게 보복 징계를 받아온 인사다. 한정우 보도국장(1991년 입사)은 직전 문화사업국(경인지사) 소속으로 유배지에서 고초를 겪었다. 또한 박준우 정치부장(1993년 입사) 역시 파업 이후 보도국에서 배제돼, 유배지인 신사업개발센터에서 일해 온 인사다.
부서 손질도 이뤄졌다. 11일 오전 보도국에 붙은 조직표를 보면 기존의 보도제작국이 시사제작국으로, 기획취재부는 탐사보도부로 명칭이 바뀌었고, 문화레저부와 정보과학부가 문화과학부로 통합됐다. 또한 정치부에서 통일외교부를 따로 빼내 신설했으며, 없어졌던 영상취재부를 뉴스콘텐츠 센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또 디지털퍼스트 강화를 위해 뉴미디어 취재, 편집부뿐만 아니라 ‘마봉춘 미디어랩’이라는 부서도 새롭게 만들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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