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첫 인사 발령...배현진 앵커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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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첫 출근하자마자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온 이상현 배현진 앵커도 이날 바로 교체될 예정이다. 대신 임시 진행자인 아나운서가 기용될 예정이다. 아직 새 앵커는 미정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8일 오후 발령 공고 소식을 전하며 본사 임원 선임 전이지만, 뉴스 정상화의 시급성을 감안해 신임 사장이 보도부문의 주요 보직자 인사를 오늘 단행했다보도국장과 보도제작국장, 주요 보직 부장들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 진행 중인 배현진 MBC 앵커.

▲뉴스데스크 진행 중인 배현진 MBC 앵커.

이번에 새로 중책을 맡은 기자들은 대개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이후 사측에게 보복 징계를 받아온 인사다. 한정우 보도국장(1991년 입사)은 직전 문화사업국(경인지사) 소속으로 유배지에서 고초를 겪었다. 또한 박준우 정치부장(1993년 입사) 역시 파업 이후 보도국에서 배제돼, 유배지인 신사업개발센터에서 일해 온 인사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새로운 얼굴이 진행을 맡는다. 기존 앵커인 배현진 기자는 지난 20106월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이후 7년 동안 진행을 맡아 최장수 앵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배 기자는 지난 2012년 당시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170일 파업에 참여했지만, 급작스럽게 노조에서 탈퇴한 뒤 앵커로 복귀해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511월부터 뉴스데스크 앵커에 투입된 이상현 앵커 또한 이번 2017년 파업에 불참하고 진행을 계속 맡아오며 내부 구성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MBC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주요 보직간부 인사에 이어 평기자 인사까지 급속도로 날 가능성이 높다. 뉴스 정상화라는 시급한 과제 속에서 최승호 사장이 빠르게 인사 발령을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 실제로 오후 540분 기준 현재 보도국 기자들은 일제히 부서에 대기 중이며, 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기자회에서는 야근과 주말 당직 인력도 시급하게 끌어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당초 보도국 취재센터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 박성제 기자는 아직 공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복직 당일인 만큼 절차상 인사 확정은 조금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기자는 지난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날 강지웅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그리고 최승호 사장과 함께 복직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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