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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자에서 MBC 사장으로 돌아오는 최승호 PD

신임 사장에 해직PD 출신 '최승호' 선임

이진우 기자2017.12.07 17:44:26

MBC 차기 사장에 최승호 해직PD가 선임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에 최승호 후보자를 MBC 새 사장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영화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범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 속에서 몰락해가는 공영방송을 폭로한 영화다. 그는 지난 2012170일 파업 도중 해고됐고, 이후 독립 언론인 뉴스타파에서 일해 왔다.

 

최승호 MBC 사장 내정자.

▲최승호 MBC 사장 내정자.

이날 최종면접에서 최 내정자는 제가 MBC에서 20여 년 동안 프로그램을 잘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언론사보다 자율성을 보장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9년 동안 이게 망가지면서 저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몰락해가는 핵심 중 하나는 구성원들이 원치 않는 사람을 내려 보내고 은밀한 의도를 관철시키는 등 사장의 인사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이걸 견제하는 장치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진순 방문진 이사가 노사 공동 재건위원회를 만들어서 그간의 부패와 권한남용을 엄정히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경중을 따질 것인가라고 묻자 최 내정자는 자신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조직을 망치고 악의적인 근거가 있는 분들에 대해서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가려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그렇게 과격한 사람 아니라며 청산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재건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최종 면접을 끝내고 발언하는 최승호 사장 내정자의 모습.

▲7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최종 면접을 끝내고 발언하는 최승호 사장 내정자의 모습.

그는 시용, 경력기자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에 신분을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그 동안에 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불공정한 보도, 비윤리적인 취재 행위가 상당히 많았다. 그 문제에 대해서 치밀한 조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용 과정 조사와 관련해서는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앞으로 이런 문화가 재발되지 않는 여러 가지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MBC홈페이지를 통해 남긴 질문 가운데 최승호 후보가 새 정부에 대해서 너무 냉정한거 아니냐’ ‘정부나 권력 비판적인 보도만 하면 또 다른 편파성을 낳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생각 외로 그런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놀랐다저는 항상 상식의 위치에서 가치를 보고 제가 필요한 그 시대에 필요한 비판을 하고 문제를 드러내왔다. 공영방송 MBC를 경영해나가는 입장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파적인 입장에서 누구를 일부러 비판하거나 권력이라고 무조건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사장은 보도에 개입하면 안 된다. 보도는 기자들이 하는 거지, 사장이 방향성을 가지고 하는 건 앞으로는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1일 정책설명회 당시 최승호 사장 내정자의 PT 모습.

▲지난 1일 정책설명회 당시 최승호 사장 내정자의 PT 모습.

최 내정자는 지난 1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에서 뉴스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라디오 디지털 신입사원 공채 노사 공동재건위원회 등 8가지 부문의 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뉴스 부문에서는 과거 반성으로 시작해 중립성 뒤에 숨지 않는 분석과 비판을 하고, 백화점식 뉴스에서 탈피해 디지털 퍼스트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18년 초에 전 부문의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문화 개선안으로는 본부장 책임제를 폐지하고 국장 책임제를 복원해 제작 자율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임명동의제와 같이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를 하고, 상향평가제를 단협으로 명문화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이게 정말 국민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공영방송 MBC가 국민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는 게 아닌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가용한 모든 재원 사용해서 콘텐츠를 일단 되살려내야 합니다.” 최 내정자는 최종 면접 말미에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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