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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의 춤

제326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울산MBC 전상범 기자

울산MBC 전상범 기자2017.11.29 15:02:03

울산MBC 전상범 기자

▲울산MBC 전상범 기자

울산 앞바다는 고래가 많았던 지역으로 과거에는 ‘고래의 바다’, ‘경해(鯨海)’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세기 포경산업이 발달하면서 동해바다의 대형 고래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수십 톤에 달하던 대형 고래들이 사라진 후 이제 남은 것은 밍크고래뿐. 그 많던 고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예부터 고래고기를 먹는 풍습이 남아 있어, 울산 장생포에는 고래고기집이 성행한다. 밍크고래의 경매가는 3000~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로 어부들은 밍크고래를 바다의 로또라 부른다. 포경이 법으로 금지됐지만 불법 포획과 유통이 성행하는 이유다.


현재 한반도 내에 남은 밍크고래는 약 1600여 마리. 지금의 추세라면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밍크고래도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호주로 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매년 6~7월 사이 밍크고래를 만날 수 있다. 항해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우리는 밍크고래를 만날 수 있었다. 선박 엔진 소리에 놀라 숨어버리는 우리 바다의 밍크고래와 달리, 호기심이 많은 녀석들은 선박 주변을 맴돌며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유영을 했다.


경이로운 모습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밍크고래가 해마다 산호초 군락을 찾아오는 이유가 궁금했다. 오랜 시간 인간과 밍크고래 사이에 형성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우리 바다에서 만약 밍크고래를 혼획, 포획하지 않고 고래의 생태계를 살려둔다면? 과연 그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인간과 고래가 함께 공동의 이익을 취할 방법은 없을까?


고래를 보호하고 함께 살아가는 호주의 사례에서 고래 관광의 효과 등을 통해 포경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먹이를 잡으며, 새끼와 함께 춤추며 즐기는 밍크고래들의 모습. 다시 고래가 돌아오는 바다, ‘경해(鯨海)’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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