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자 면접 생중계·시청자 질문 참여

27일 마감…내달 1일 정책설명회
최승호 PD 출마…손석희 소문 일축
노조 "정부, 정치권 선임 손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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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새로운 사장을 맞이할 채비에 돌입했다. 후보자 면접생중계와 시청자 질문 참여 등 새로운 선임 절차도 눈에 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0일 오후 9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방문접수를 통해 MBC 사장 공모를 받고, 다음달 7일 선임을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방문진은 16일 정기이사회에서 “정치 독립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사장을 선임키로 한 만큼, 최대한 선임 절차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와 방송철학 △MBC 재건을 위한 청사진 △정치적 중립과 방송 독립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등 8가지 항목의 심사 기준을 제시했다.


후보자들은 공모 기간에 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류심사를 받게 된다. 방문진은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후보자 3명은 다음달 1일 MBC 상암동 스튜디오 공개홀에서 각자 20분씩 정책설명회(공개 프리젠테이션)를 갖는다. 이 정책설명회는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시청자들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방문진은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질의된 내용을 선정, 7일 열리는 최종 면접에서 후보자들에게 물을 계획이다. 방문진은 이날 최종 면접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투명성을 높인 방문진 이사회 결정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은 시청자들이다. 방문진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 떼고, 시청자와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되고 15일자로 총파업을 종료한 MBC본부 조합원은 현재 보도국을 중심으로 제작거부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만 물러났을 뿐 보직간부와 지역사 사장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MBC본부는 20일 “우리는 방문진이 새 사장 후보자 심사에서 지역MBC에 대한 인식과 정책, 사장 선임 개혁방안도 면밀히 따져 볼 것을 요구한다”며 “지역 시청자와 종사자들에게 후보자들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후보자들은 지역MBC 발전을 위한 어떤 전망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해직PD 출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앵커)는 사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PD는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MBC는 완전히 (보도 경영이) 망가진 상태로, 일단 청산과 재건을 함께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비제작부서에 가 있는 핵심역량을 보도와 제작, 기술 경영 부문 모두 회복시켜서 힘을 모아 새로운 MBC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간 지라시 등으로 사장출마설이 알려진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지난 17일 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늘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공중파도 아니고, 종편도 아니며, 단지 JTBC여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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