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제325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한겨레신문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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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임인택 기자

▲한겨레신문 임인택 기자

“강원도 가는 길, 직선 주로는 별로 없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어디든 겨우 들어간다. 이 사회, 청년들 취업 경로가 그렇다. 울고 부모 탓하고 기어코 목숨 놓는 이들이 굽이마다 있다. 한겨레 디스커버팀은 7월 말부터 ‘공기업 채용 비리’를 탐사취재해왔다. 그 결과물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진이 주요 공기업에 부정·편법 채용된 사실을 앞서 보도했다. 부정청탁·세습채용 따위 ‘반칙의 세계’로 한 발 더 여러분을 안내한다. 강원랜드는 그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편집자주와 함께 9월10일 <강원랜드 합격자 518명 중 493명 ‘빽’ 있었다>를 보도했고, 이후 100꼭지 조금 못 되게 기사를 썼다. 이번 상은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이란 탐사기획의 전반부에 대한 평가다.


권성동·염동열·이이재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 등 강원랜드 내부가 작성했던 ‘청탁자 명단’에 이름 올린 숱한 유력자들 가운데 내가, 나의 측근이 했다 시인한 적 없다. 그러니 취재는 고되다.


당신의, 당신의 자녀가 점수조작, 부정청탁으로 입사했다고 묻기 아찔했다. 합격시켜달라 간절히 기도하고 이유도 모른 채 떨어져 자책했을 청년들의 이름으로 겨우 물었다. 검찰이 물었으면 좋았겠으나 수사는 성겼다. 취재는 더 고되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정희 보좌관과 호흡이 잘 맞았다. 8월 초 찾아가 강원랜드 부정채용 사건 실체를 완벽하게 미적분하고 싶다 한 때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강원랜드는 ‘빽’이 난무한 공기관의 일부이자 전체다. 증명하고 싶었다. ‘부정채용’을 새 아이템으로 다루자 제안한 최현준 기자, 밀고 당긴 류이근 에디터·조일준·임지선 기자가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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