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고대영 사장 국정감사 답변 거짓투성이"

새노조 '논두렁 시계', '불법파업', '올림픽 지장없다' 발언 기자회견 반박

최승영 기자2017.11.13 16:11:49

고대영 KBS사장이 지난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명품시계 수수 보도’의 출처를 묻는 국회 국정감사 질의에 대한 답변 등을 두고 KBS구성원들이 ‘거짓 투성이’,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새노조)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낸 보도자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다룬 당시 KBS보도 소스를 묻는 질의에서 고 사장의 거짓 답변이 들통났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국감에서 위 보도의 소스를 묻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처음에는 ‘모른다’고 답변했다가 몇 분 뒤 말을 바꾼데 대한 지적이다.

고 사장은 이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질의를 하자 처음에는 “저도 모른다. XXX기자가 제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거 해당 보도 뒤 열린 KBS 보도위원회에서 당시 보도국장이던 고 사장이 “그건 내가 사이드(side)로 취재를 해봤다. 나도 이 사안과 관련해 사이드로 취재를 해 봤다(2009년 7월31일 보도위원회)”고 한 발언이 공개되자 말을 바꿨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고대영 사장의 국정감사 답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새노조 페이스북 갈무리)

▲언론노조 KBS본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고대영 사장의 국정감사 답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새노조 페이스북 갈무리)


고 사장은 녹취 공개 후 몰랐다는 앞선 답변과는 달리 ‘검찰 측에 자신이 확인해보았다’며 검찰을 보도 소스로 지목했다. 계속되는 추궁에는 ‘기자가 취재원을 밝혀야 합니까’라며 취재원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새노조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고 사장이 “과거 자신의 주장과 행태를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앞서 언급된 보도위원회에서 당시 보도국장이던 고 사장이 천성관 검찰총장 스폰서 의혹이 제때 보도되지 못한 지적이 따르자 “세상에 어느 언론사에서 보도국장이 취재원이 누구냐니까 (취재기자가) 취재원을 밝힐 수 없다(고 거부하나)...그게 상식적인 것이요?”라고 답변한 것을 거론했다.

새노조는 “고대영 당시 보도국장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스폰서 의혹을 막은 이유에 대한 변명이다. 어떤 이유에서 취재원을 알려주지 않아 보도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에 보도 실무자측 대표들이 ‘노무현 명품시계’ 보도 역시 취재원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보도를 낸 것은 이중 잣대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른바 ‘사이드 취재’를 통해 국장인 자신도 소스를 알고 있었음을 실토한 것”이라고 전했다.

새노조는 이와 관련 “국감장에서 고 사장의 이 같은 답변은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국정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 관련 보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정원이 망신주기 차원에서 언론에 흘리자고 검찰에 제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노무현 명품시계’를 처음 보도한 언론사가 KBS였다는 점에서 <국정원->검찰->KBS보도>, 혹은 <국정원->KBS보도>로 이어지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뉴스가 국정원의 공작에 놀아났는지, 그 과정에 고대영 당시 보도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진상이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노조는 고 사장이 국감장에서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했으니 새노조 파업도 불법’, ‘주요 프로그램 그대로 방송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방송 준비에 큰 차질이 없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고대영 KBS사장이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모습(뉴시스)

▲고대영 KBS사장이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모습(뉴시스)


새노조는 교섭대표 노조인 KBS노동조합의 파업 중단 후 새노조 파업에 대한 고 사장의 ‘불법파업’ 발언과 관련 “제대로 된 법률적인 검토조차 거치지 않은 주장일뿐더러 실제 법적인 근거도 미약한 상황”이라며 “지난 8월 말 기자 및 PD직종의 지명파업 및 9월4일 총파업 돌입 당시, 새노조가 교섭대표인 KBS노동조합보다 며칠 먼저 파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여러 곳에 법률자문을 의뢰한 결과는 당시 우리 새노조의 파업이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이었다”고 일축했다.

고 사장이 파업 참여 규모를 묻는 질의에 ‘전체 직원이 20%남짓’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새노조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KBS 전직원 수는 4700여 명으로 고 사장 말대로라면 파업동참 인원은 940명 선에 그친다”며 “새노조의 경우 2200명 조합원 가운데 간부 및 휴직자, 기본 근무자 등을 제외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500~18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새노조는 방송파행에 대해 ‘일부 뉴스나 프로그램이 조금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들은 그대로 방송이 되고 있다’고 고 사장이 답변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새노조는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은 이미 평일과 주말 모두 평소보다 20분 단축하고 뉴스 진행자 가운데 여자 앵커 아나운서가 파업으로 하차하는 등 심각한 파행을 빚고 있다”며 “이밖에 진행자 교체나 편성 삭제 등 파행을 겪는 뉴스는 18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새노조는 “프로그램의 경우 간판 예능인 ‘슈퍼선데이-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안녕하세요’가 수차례 재편집 스페셜편으로 사실상 결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피투게더’, ‘유희열의 스케치북’, ‘추적60분’, ‘다큐3일’, ‘KBS스페셜’, ‘세계는 지금’ 등의 결방 소식을 전하며 “결방이나 재편집 방송, 진행자 교체 등 파행 방송 중인 프로그램은 현재 44건에 이른다”고 했다. 라디오 역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음악이 있는 풍경 이정민입니다’ 등을 거론, “단순 BGM이나 재방송으로 내보내는 파행을 겪는 프로그램이 58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 특집방송 준비 상황에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답한 고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새노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D-100 프로그램도 제작해서 방송했고 지금 어렵지만 준비를 하고 있다”, “KBS가 하는 것은 올림픽과 관련한 특집들이다. 힘닿는데까지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 아무 것도 안된다고 얘기하나”라고 답했다.

새노조는 이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은 지난 1일 D-100일 당시 당초 동계올림픽 경기장 현장에서 KBS뉴스9와 특징 스포츠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스포츠국 소속 거의 모든 조합원이 우리 새노조 소속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특집 뉴스는 무산됐다. 또한 11월5일로 예정됐던 평창 동계올림픽 D-100 특집 열린음악회도 무산돼 일반 음악회로 편성됐다”고 적시했다.

새노조는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10월18일부터 나흘간 펼쳐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중계방송이 파업으로 무산됐다는 것”이라며 “사전에 선수들에게 접근하여 촬영 및 인터뷰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여서 향후 평창올림픽 관련 사전 프로그램 제작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상태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내년 1월로 예정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 역시 중계방송이 불방되며 사전 제작프로그램도 물거넌 갈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UHD 국제신호 제작을 위한 각종 사전 준비작업 역시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새노조는 우려를 표했다. 국제신호는 다른 국가에 제공하는 대표 신호로써, KBS파업이 계속되면 동계올림픽 종목 일부와 패럴림픽에 대한 전 세계로의 중계자체가 파행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게 새노조 측의 설명이다.

새노조는 지난 10일 KBS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한 이후 새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파업 중단 결정 이후 업무에 복귀한 인원은 미미한 반면 파업을 계속하기 위해 새노조에 신규 가입하는 인원이 급증하는 등 파업열기는 도리어 가열되고 있다”고 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KBS노동조합의 파업중단 후 본사 기준 취재제작에 복귀한 취재기자는 3명이다. 특히 KBS노조 소속으로 파업 중이던 촬영기자는 10명 가운데 7명이 파업을 이어가기 위해 새노조에 가입했다. 3명은 휴가를 내고 업무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며, KBS노동조합 소속으로 파업을 해오던 아나운서 1명도 파업동참을 위해 새노조에 가입했다.

새노조는 “지역국의 경우 KBS대전총국에 근무 중인 KBS노조 소속 조합원 16명이 집단적으로 새노조에 가입해 파업 대오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며 “KBS노조의 파업중단 발표 뒤 KBS새노조에 가입해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인원은 현재까지 63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