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지역신문의 미래를 조망하다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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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10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해 2007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올해 10년을 맞아 ‘지역신문 컨퍼런스 10년, 혁신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디지털미디어 시대 지역신문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조망했다. 


이날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선 초청강연과 기획세션, 대학생 공모전, 지역신문 우수사례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역사 기획보도, 독자주체 지역 스토리텔링, 독자복지 구현 등 9개 세션 27팀이 발표한 우수사례 발표에선 혁신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한 지역 기자들의 고충과 성공담이 공유됐다.


이민영 경남신문 기자가 VR영상에 활용된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민영 경남신문 기자가 VR영상에 활용된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360도로 보는 경남’을 주제로 발표한 이민영 경남신문 기자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지난해 LG에서 출시된 R105 카메라를 구입했다”며 “360도 카메라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VR은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저도 VR영상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로 마음먹고 시범 삼아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난해 7월28일 창원 단감테마파크를 시작으로 빙상장이나 루지체험, 벚꽃풍경, 짚 와이어 등 다양한 현장을 VR영상으로 촬영했다”며 “여러 한계도 절감했지만 가능성도 확인했다. 앞으로는 지면 기획 기사 등과 결합한 VR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배준수 경북일보 기자는 지난 8월1일부터 정식 출범한 ‘미디어융합 순회취재팀’을 소개했다. 배 기자는 “보도자료와 SNS 등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을 지키고, 한 지역에서 최소 10~20년 근무하는 지역 주재 기자가 인간관계 등으로 취재를 미루는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순회취재팀이 출입처와 취재권역을 뛰어 넘어 현장취재를 하기로 했다”며 “현재 30~40대 기자 9명이 지면과 온라인, 동영상, SNS 등으로 무장해 지역의 굵직한 이슈와 사건·사고, 기획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인력의 한계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출입처를 완전히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선 개최 지역 언론사와 함께하는 특별 세션도 열렸다. 사진은 장병진 부산일보 기자가 강연하는 모습.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선 개최 지역 언론사와 함께하는 특별 세션도 열렸다. 사진은 장병진 부산일보 기자가 강연하는 모습.


개최 지역 언론사와 함께하는 특별 세션도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날 ‘Underwater Photojournalism’과 ‘반려의 품격·부산일보 디지털 퍼스트를 선도하는 카카오톡 핫라인’을 주제로 강연했다. 장병진 부산일보 기자는 “‘해결사 병진이형’ ‘장기 미제사건 영상’ 등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장기적인 콘텐츠 제작에는 실패했다”며 “고민 끝에 나온 게 ‘반려의 품격’이라는 콘텐츠였다. 말 그대로 반려동물에 관한 콘텐츠인데 동물은 연기력 문제도 없고 인지도도 있어 페북에서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했다. 


‘미래기자의 눈’을 주제로 한 대학생 공모전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본선에 진출한 6개 팀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지역발전 카드뉴스 △마이뉴스페이퍼 △구역별 데스크를 통한 구역별 지면 구성 △컵홀더와 포켓신문 통한 홍보·소통 강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마이뉴스페이퍼를 소개한 ‘아이디어’팀은 “종이신문 이용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맞춤형 신문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마이뉴스페이퍼, 색칠하는 마이뉴스페이퍼, 언제 어디서나 듣고 볼 수 있는 마이뉴스페이퍼 세 가지 방안을 구상했다. 문화해설사의 기고를 받고 컬러링북처럼 신문에 색칠을 하며 음악 플레이어처럼 듣고 보는 뉴스 앱을 개발한다면 독자의 신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강과 세션이 모두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김재봉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가 흔히 4차 산업혁명, 스마트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결국 이 말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라며 “신문도 시대 변화에 맞춰 스마트하게 혁신해야 한다. 뉴스 생산은 물론 유통과 소비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현안이 너무 복잡하고 주변 환경도 녹록지 않은 것”이라며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토론회와 컨퍼런스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함께 고민하고 소통한다면 문제 해결도 어렵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우수사례 대상은 고미 제민일보 기자(‘제주해녀문화’를 유산으로)와 이승희 시사인천 기자(성평등 도시 인천 만들기)가 공동 수상했다. 금상은 이창훈 경북매일신문 기자(경북도의회 예산확정 앞두고 돈로비)와 김동규 김포신문 기자(슬럼화된 구도심을 게임 맵으로 만들다)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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