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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PD·디자이너가 뭉치니 콘텐츠가 쑥쑥 나오네

CBS 디지털미디어센터 출범
웹툰·영상 등 콘텐츠 기획·제작
부서 개념 탈피 CP제 운영
플랫폼 다양화·유통망 확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구축

강아영 기자2017.11.08 15:41:18

“이건 ‘시월드’가 아니라 직장생활 애환을 그리는 만화 아냐?” “기혼 여성들의 애환도 있잖아. 육아나 기혼 가정 얘기가 1/3 정도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 “근데 우리는 남자 독자가 많지 않나? 선배, 독자 비율 어때요?” “남자가 많긴 한데 적당한 비율이야.”


6일 오후 찾은 서울 목동 CBS 사옥 13층의 디지털미디어센터(디미센). 넓은 사무실 한쪽 책상에 김효은 기자와 강인경 디자이너, 이수연 뉴미디어PD가 심각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직장생활 웹툰과 관련한 기획 회의였다. 회의는 세 명이 하는데 여기저기서 첨언이 붙었다. 웹툰 구성, 시즌제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니 밑그림이 차근차근 그려졌다.


그 옆 책상에선 조재원, 김학봉 뉴미디어PD가 서울시와 협력해 만들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었다. 새활용프라자, 다람쥐버스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다 “일단 가서 오래 찍어보자”고 결론낸 후엔 지난 8월 시작한 ‘맨 박스(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에게 씌워지는 억압)’ 준비가 시작됐다. 연말까지 한 달에 한편씩, 한국 사회에서 연령대별로 겪게 되는 ‘맨 박스’를 풀어내고 있는 씨리얼팀의 기획이다.


▲7일 서울 목동 CBS 사옥 13층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승권 디지털미디어센터장(앞줄 가운데)과 최철 1CP 부장(뒷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박종관 2CP 부장(앞줄 왼쪽) 및 직원들.

반대편 책상에선 진연희 뉴미디어PD가 ‘팹브로스’의 인터뷰 원고에 맞는 적절한 영상을 찾고 있었다. 책상 위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인터뷰 영상을 뒤적이는 진 PD 너머에는 월광보합 오락기가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 디미센은 지난 9월25일 CBS 보도국 아래 있던 SNS팀이 확대 개편해 출범한 곳이다. ‘미래 먹을거리’를 고민하는 곳이자 소셜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센터로 떨어져 나와, 현재 임시로 13층 빈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정승권 디지털미디어센터장은 “내년 1월 말엔 더 아래층으로 내려가 정식 사무실에 입주한다. 새로운 사무실은 섹션별로 세트화를 시켜 촬영이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며 “자율근무제도 적용할 생각이다. 각자가 스케줄에 맞춰 출퇴근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업자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자율근무제 적용이 가능한 이유는 디미센에서 일하는 10명 남짓한 인력 대부분이 기획, 구성, 촬영, 편집, 기사 작성을 혼자서 다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씨리얼팀에서 일하는 5명의 뉴미디어PD들은 ‘따로 또 같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박종관 디미센 2CP 부장은 “각자가 1인 미디어 개념이다 보니 서로가 만든 가편집본을 지적하고 고치는 게 가능하다”며 “한 달을 기준으로 5~10편 정도의 영상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다. 11월엔 10편 정도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6~7일 디미센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엿봤다. 음악이 흐르고 월광보합 오락기가 놓여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출범한 지 이제 한 달이 갓 넘은 디미센에선 현재 콘텐츠를 생산하는 부서가 2CP밖에 없다. 디미센은 기존 부서개념에서 탈피해 CP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1CP, 2CP, 3CP로 나뉘어 있다. 기존 SNS팀이 하던 일은 2CP가 맡아서 하고, 1CP와 3CP는 각각 기획과 팟캐스트 담당이다. 최철 디미센 1CP 부장은 “3CP 팀장은 편성국에서 라디오PD로 일하며 가욋일로 고양이 팟캐스트를 진행했던 여미영 PD가 맡았다. 준비 기간이 끝난 후 연말이 지나면 4~5명의 스태프로 진영이 꾸려져 본격적으로 고양이 팟캐스트가 시작될 것”이라며 “일단 해보고 6개월이나 1년이 지난 후에 전혀 반향이 없으면 소멸시키고 다른 CP를 만들 거다. 그런 식으로 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과 전략이 주 업무인 1CP에서도 인터랙티브 뉴스를 구상하고 있다. 최철 부장은 “오전에는 회사에서 일을 보고 오후에는 코딩 관련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코딩을 익히게 되면 그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 그 친구들과 인터랙티브 뉴스 가공이나 별도의 음식, 독서를 주제로 콘텐츠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도 디미센의 우선 과제다. 광고수익이 감소하고 디지털미디어 광고시장이 증가한 것도 디미센 탄생의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최철 부장은 “기업이나 관공서가 요즘엔 동영상 만드는 스타트업에 홍보를 부탁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고 인지하는 것 같다”며 “디미센은 현재로선 콘텐츠 자체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여러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엔 디미센 콘텐츠를 전광판에 내보내면서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나눠 갖자는 제안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승권 센터장도 “플랫폼을 다양화해 유통망을 넓히면 기업이나 관공서가 원하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웹드라마도 생각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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