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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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3일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2009년 4월 즈음 당시 SBS 사장이던 하금열씨와 접촉해 노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을 적극 보도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SBS 노사는 지난달 27일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외부인사가 전 조사 과정을 주도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노조는 “개혁위 발표에 따르면 국정원 요원들이 하 전 사장을 만났다는 시점은 큰 파문을 일으켰던 2009년 5월13일 SBS 8뉴스의 ‘논두렁 시계’ 보도가 나오기 전으로 추정돼 관련 보도가 국정원 공작에 의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의구심이 광범위하게 일고 있다”며 “물론 국정원 개혁위는 SBS의 취재가 국정원과 연관됐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당시 수사 상황을 취재했던 기자들도 취재 과정에서 국정원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미디어법 개정과 4대강 사업 등 현안마다 정권 편향적 보도를 일삼아 거센 비판을 받았던 하 전 사장과 최금락 당시 보도국장이 이후 이명박 청와대의 대통령실장과 홍보수석비서관으로 변신해 의혹은 사내에서조차 불식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8년 전 보도 과정에 대한 의혹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큰 타격을 입은 SBS의 신뢰도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 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상황 악화를 방조하다시피 했다”며 “이에 공방협을 통해 진상조사위 구성과 조사 착수를 공식 요구했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조사로 진실을 드러내는 것만이 과거와 철저하게 결별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 구성이 마무리된 진상조사위는 향후 면담조사 등을 진행한 후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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