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권 김원배 이사 사의 표명...방문진 판도 변화 불가피

김장겸 사장 해임안 등 초미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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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권 추천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18일 방문진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날 오전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해 다른 옛 여권 추천이사 4인에게 메일을 보내 사퇴 의사를 통보했다. 사퇴서는 19일 팩스를 통해 방문진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 이사는 목원대 총장 출신으로 2013년 보궐이사에 선임됐으며, 2015년에 한 번 연임해 5년째 방문진 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현재 사의 배경과 관련해 언론 접촉을 끊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원배 방문진 이사.(뉴시스)

한 방문진 이사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 상의 이유로 사퇴한 걸로 알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아내 병문안을 갔다고 들었다. 간병 등의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가족들이 모이면서 결심을 하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최근 폐기된 경영평가보고서를 두고 논란이 인 것도 사퇴 배경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방문진 이사는 김 이사가 경영평가 소위원장이었을 당시 옛 야권 추천 최강욱 이사가 추천한 김세은 교수를 수용한 것을 두고 옛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도 작용하지 않았겠나고 추측했다.

 

김세은 교수가 쓴 경영평가보고서의 보도 부문은 최근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의 반대로 폐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서 MBC뉴스 보도의 불공정함을 지적했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이 보고서를 부결시킨 것. 이들은 다시 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학계 전문가를 선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번 김 이사의 사퇴로 당초 63으로 쏠리던 여야 이사진 구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달 사퇴한 유의선 이사 자리가 공백인데다 김 이사 자리마저 공석이 된 상태에서, 후임은 지금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관리감독권에 제동을 걸고 있는데, 여야 구도가 54로 개편되면서 방문진이 방통위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통위 감독권 발휘가 급물살을 맞게 되며,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등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방통위는 오는 25일과 26일 양일에 거쳐 방문진을 현장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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