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 확대

지역 17개 지부 중 6곳 사장 퇴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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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지역MBC 17개 지부 언론인들이 대전MBC에 모여 '지역MBC 낙하산 철폐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사 낙하산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MBC 구성원들의 파업이 3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MBC에서 '낙하산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목포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김현종 목포MBC 사장과 정성채 공동상무의 퇴진을 촉구했다.


목포지부는 "청와대 기획, 국정원 연출의 공영방송 MBC 파괴 공작에 김 사장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PD수첩 주축 PD들과 작가들을 부당하게 내쫓았던 악행이 본인의 판단이 아닌 국가정보원의 공작에 따라서 이뤄졌다는 것에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 악행의 대가가 결국 목포MBC 사장 자리였나. 목포MBC 사장으로서의 업무능력은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한 가닥 믿음으로 지금까지 인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러나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극심한 노동조합 공포증을 드러내며 노조와의 상견례조차 차일피일 미뤘다. 백 명도 채 안 되는 목포MBC 구성원들을 마주하며 대화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 강도의 파업이 이어지는 동안 보직 국·부장은 조합원들의 빈자리를 겨우 메워가는 수고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어놓고 시작된 이 파업동안 힘들지 않은 사람 오로지 김 사장뿐"이라며 "낙하산 정성채 공동상무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공동상무의 최대 과업이었던 지역MBC 광역화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할 일이 없다면 자리가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목포지부는 "김장겸 MBC 사장과의 싸움 뒤에 숨어 1분, 1초라도 안락함을 이어가려는 얄팍한 욕심을 버려라"며 "김장겸 사장 퇴진을 향해 세웠던 노동조합의 깃발은 이제 목포MBC의 미래를 향하고자 한다. 목포MBC는 낙하산 사장을 거부한다. 김현종 사장과 정성채 상무는 즉각 퇴진하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서울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지역MBC 사장 선임 구조의 개선책 마련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김현종 목포MBC 사장과 김철진 원주MBC 사장은 MBC 시사제작국장 등을 지내면서 프로그램 제작 검열에 관여하고 후배 PD 등 조합원을 탄압한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며 "목포MBC와 원주MBC 소속 조합원들이 김현종 사장과 김철진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본격 전개하면서 지역사 낙하산 사장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지역MBC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부는 춘천, 대전, 여수, 경남, 원주, 목포 등 6곳이다. △집회 중인 조합원들에게 혀를 내민 송재우 춘천MBC 사장 △조합원 탄압과 보도를 망가뜨렸다는 비난을 받는 이진숙 대전MBC 사장 △전두환 찬양 발언을 한 심원택 여수MBC 사장 △노조 탄압에 앞장서온 것으로 평가받는 김일곤 경남MBC 사장 등이 퇴진 요구 대상이다.


MBC본부가 낸 입장문에서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낙하산 사장들은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진 현재의 MBC 체제에서 MBC를 권력의 시종으로 전락시키는 데 동조했던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들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과 함께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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