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알바 30개팀 3500명 운영했다 등

제324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한겨레신문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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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서영지 기자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2013년 말 수습 때 취재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되면서 당시 혼외의심아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곳으로 지목된 서초구청에서 여러 날을 소위 말하는 ‘뻗치기’를 하면서 보내야 했습니다.


취재 당시 국가정보원이 이 혼외자 의혹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국정원 직원 송아무개씨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검찰이 국정원과 청와대 조직 차원의 개입 의혹에도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꼬리자르기 식 수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2심은 지난해 1월 송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하며 국정원이 검찰로 하여금 공직선거법이 아닌 국정원법 위반만 기소하도록 압박할 방편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4년이 흐른 지금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입니다. 최근 꾸려진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채동욱 전 총장 혼외자 의혹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적폐청산 TF 조사결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의혹으로만 떠돌던 국정원의 불법적인 행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주요 정치인뿐 아니라 기자, PD 등 방송관계자뿐 아니라 문화·연예계까지 전방위적인 사찰을 하고 ‘찍어내기’를 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인 거 같습니다. 과거 국정원의 행태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국정원이 사실상 ‘국책 청와대 지원연구소’처럼 움직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검찰 역시 국정원 수사 의뢰를 바탕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정원 개혁은 더는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국정원 의혹 보도에 대해선 열심히 취재해서 제대로 기록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 같습니다.


국정원 개혁이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저도 제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밤늦게까지 고생하는 법조팀장과 팀원들, 사회부 데스크들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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