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또 다시 기자 유출에 술렁

최근 경력기자 3명 JTBC 합격…"6년간 60여명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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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기자 3명이 최근 JTBC 경력기자 공개채용에 합격하면서 MBN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경쟁사가 자사 기자들을 대거 뽑은 것에 대한 반발도 있지만 그보다 인력 유출 문제가 끊이지 않아서다.


MBN 기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출범한 2011년 이후 한 해 평균 10명 내외의 기자들이 지상파 방송사나 타사 종편 등으로 이직했다. MBN 노조 관계자는 “종편이 출범하고 지난 6년간 기자 60명(종편 출범 초기 26명 포함)가량이 지상파나 타사 종편사 등으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인력 유출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규모에 비해 인력 투자 등에 인색하고 소통 창구가 미흡한 조직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내부 기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기자들의 ‘엑소더스(이탈)’현상에 회사가 귀 기울이고, 그 원인을 찾아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다른 인력으로 채우면 된다’식의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이런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


이런 문제는 수습기자 선발 횟수와 규모 등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MBN은 지난해 7월과 지난 1월 수습기자를 각각 10명씩 선발한 데 이어 현재 수습기자 공채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채워진 기자들로 인력 수급이 이뤄지다보니 경쟁력 약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시청률에 목매는 것 역시 기자들의 사기를 꺾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부에서 ‘단독 기사’를 강조하지만 정작 대기업 등과 관련된 예민한 기사는 꺼리고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단독을 독려하는 보도국 분위기도 기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방송사 특성상 시청률을 신경 쓸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 창구’마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내부 불만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반면 JTBC 등 타 방송사로 이직한 기자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것 역시 기자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회사 측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MBN의 위상이나 업력을 봤을 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MBN 한 기자는 “나가면 또 뽑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기자이탈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자들이 나간 것으로 인한 경쟁력 하락뿐 아니라 남아 있는 기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MBN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직의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힘들고 중장기적으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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