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KBS이사 사퇴...이사회 재편 불가피

11일 방통위에 사퇴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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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KBS이사(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양대 공영방송사 총파업 가운데 구 여권 추천 공영방송 이사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또 다시 벌어지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11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일신상의 사유를 든 김 이사의 사퇴서를 등기로 받았다”며 “KBS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혁신처로 사퇴서를 넘기게 된다. 따로 법정기간이 있진 않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지난 10일 저녁 KBS이사회 사무국에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9월 구 여권 추천 이사 일부의 사퇴를 촉구한 노보 중 일부 갈무리.


이번 사퇴로 KBS이사회는 구 여권 대 구 야권의 ‘7대4’ 구도가 ‘6대5’로 재편될 전망이다. KBS이사회는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통상 여권 추천 7인, 야권 추천 4인으로 채워진다. 이들 인사를 방통위가 임명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이다. 단 구 여권 추천을 받은 김 이사가 사퇴하면서 이에 따른 보궐이사 추천권은 현 여권이 갖는다.

앞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지난달 초 이사직에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유 의사 사퇴로 방문진 이사진도 구 여권 대 구 야권의 ‘6대3’ 구도는 ‘5대4’로의 재편을 앞두고 있다.

현재 파업 중인 양대 공영방송사의 이사회에서 각 1인의 이사가 더 사퇴할 경우, 기존 구 여권이 다수를 차지했던 이사회 내 구도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 퇴진을 요구받고 있는 공영방송 사장들의 해임 건의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게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김 이사에게 사퇴이유 등을 묻기 위해 수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닫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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