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윤세영 회장 일가 사임은 눈속임"

"사임 선언은 방송개혁 소나기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자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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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11일 발표한 성명문 캡처.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윤세영 회장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과 관련해 “노동조합은 대주주의 ‘눈속임’에 또 속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발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S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지난 주 노조는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인적, 제도적으로 불가역적인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요구한 바 있다”며 “이는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이미 소유-경영의 분리를 선언했던 윤 회장 일가가 갖은 불·탈법적인 경영개입을 통해 소유-경영 분리 선언을 무력화하고 SBS를 사유화해 온 것에 대한 반성과 평가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윤 회장의 사임 선언은 지난 2005년, 2008년, 2011년 필요할 때마다 반복해 왔던 소유-경영 분리 선언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재탕, 삼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윤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SBS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대주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모든 SBS의 경영행위를 지배, 통제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말뿐인 선언’을 또 더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사임 선언은 안팎에서 몰아치는 방송개혁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자, 후일을 도모하자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회장 일가의 의도는 상법 운운하며 이사 임면권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대목에서 정확히 드러난다”며 “이는 이미 오랜 세월 방송 사유화로 전 구성원의 미래를 망쳐온 가신들과 측근들을 통해 SBS 경영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앞으로는 ‘위임’을 말하지만 뒤로는 ‘전횡’을 계속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이번 발표는 조합과 아무런 조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라며 “윤 회장은 조합의 면담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SBS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한 투쟁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라며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킬 것이며, 우리의 결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세영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민 SBS 부회장 역시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한 채 대부분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담화문에서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며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하여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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