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부담 느낀다"…유의선 방문진 이사 사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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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한국방송학회)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유 이사는 이날  파업에 부담을 느낀다. 주말 내 (거취에 대해고심하고 조만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의 사퇴에 대해서는 방문진 내부에서 이미 수일 전부터 돌던 얘기였다. 방문진 관계자는 “(우리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사실관계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소문은 계속 돌고 있었다.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 이사는 방문진에 사퇴 절차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선 이사는 제26대 한국방송학회 회장직을 거친 언론학자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진행된 김장겸 MBC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유 이사를 포함한 옛 여권 이사들이 김장겸, 권재홍 등 사장 후보자들에 노조 조합원들의 업무 배제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에 고소당하기도 했다.

 

특히 유 이사에 대한 사퇴 여론은 거세게 일었다. 방송의 공정성·독립성을 가르쳐야 하는 언론학자가 언론인들의 업무 배제에 가담하고 거들었다는 정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속기록에 따르면 유 이사는 권재홍 당시 사장 후보에게 많은 인력이 노조 가입 등등해서 편향된 제작물을 가져온다거나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아주 오랜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구체적인 전략을 가지고 극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권 사장 후보가 언론노조 소속 기자·PD들은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설득해서 안 되면 손을 떼게 해야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기자·PD들을 뽑아서 자리를 수혈해 나가면 된다고 답했다.

 

또 유 이사는 기존의 인력은 어떻게 하나?”라며 구체적인 노조 탄압 방법을 묻기도 했다. 권 사장 후보는 이에 저는 기존의 인력은 미래방송연구소도 있고,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있다면서 “(노조 조합원들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방송을 나가는 조직에는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는 언론노조 MBC본부를 비롯한 300여명의 조합원이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진,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유 이사의 사퇴 소식에 기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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