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작거부' 기자 전 부문 확대

기자 206명 "제작.업무 거부하겠다"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전 부문으로 확대 돌입했다. 기존 보도국 인력 81명에 이어 17일 오전 8시부터 65명이 추가로 제작을 거부하며 총 206명의 기자들이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6일 저녁 비제작부서로 쫓겨난 MBC 기자 65명도 추가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이로써 총 206명의 기자들이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결의한 상태다. (MBC본부)

지난 16일 저녁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보도부문 기자 총회에서 뉴미디어뉴스국과 스포츠국을 포함, 비제작부서로 쫓겨나 업무에서 배제된 기자 65명이 추가로 제작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증언한다. 주범은 바로 방문진이었고 경영진이었다. 그들은 지난 수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MBCDNA를 바꿔놓겠다며 협잡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잔여 인력이고 유휴 인력이다. 경인지사에서, 어느 연구소에서, 어느 센터에서, 스케이트장과 드라마 세트에서. 온갖 수모를 주어도 끝내 남아 버틴 것을 가리켜 잔여라 한다면, 더러운 뉴스에 입을 보태지 않은 것을 유휴라 한다면 잉여와 도구로 박제당했던 우리는 이제 주저 없이 일어서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파편화시키고 무력화시킨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 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형사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문진과 경영진의 조직적인 MBC 파괴 공작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 해임을 위해 방문진에 대한 사무 검사권을 즉각 가동하라고 요구하며 공영방송 MBC 저널리즘의 가치를 말살시킨 보도, 시사부문 보직 간부들은 전원 사퇴하고, 유배지라 일컫는 상암사옥 내외 유령 부서들을 즉각 해체하고 그 구성원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최근 MBC는 정치적 성향, 노조와의 관계 등을 기준으로 기자들을 분류해 인사에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취재기자와 영상기자뿐만 아니라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시사제작국과 콘텐츠제작국 소속의 기자와 PD들도 제작을 거부해 불방되고 있다.


다음은 MBC기자협회 결의문이다.



<제작-업무 거부를 기자 구성원 전 부문으로 확대 돌입한다>

  

몸통이 드러났다. 저열한 권력으로 공영방송 MBC를 갈기갈기 찢어놓은 뒷배. 언론인의 자존심을 천박한 형태로 다시 짜 맞추려 했던 창백한 그림자. 그들이 무릎 꿇린 손과 발에 의해, 공영방송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시대를 역행했다. 얄팍하고 사적인 이해관계가 전파를 지배했다.

 

마이크를 빼앗았다. 세월호 가족의 눈물을 외면하라 했다. 촛불 집회는 깎아내리고 극우 집회는 미화했다. 권력의 입장을 덮어놓고 옹호했다. 이 세상이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의 입맛대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비판하면 쫓아내고 소리치면 닦아냈다. 아이템을 검열하고 양심을 매도했다.

 

급기야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인간에게 등급을 매겼다. 유리와 불리의 낙인으로 편을 가르고 저항과 복종을 선별해 자리를 나눠줬다. 협박하고 징계했다. 누구의 지시였기에 이토록 거리낌이 없었던가. 누구를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 실행의 꼬리를 잘랐던가.

 

우리는 증언한다. 주범은 바로 방문진이었고 경영진이었다. 고영주와 김장겸이다.

 

2백 명이 넘는 기자와 피디가 이미 제작을 거부했다. 그러자 알량한 인사권으로 대체인력 수혈에 나섰다가 거센 저항에 취소하는 코미디를 선보였다. 그들은 지난 수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MBCDNA를 바꿔놓겠다며 협잡을 저질렀다. 그러나 끝내 시대를 증언했던 우리의 뜨거운 피를 모두 뽑아내진 못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끓는 피를, 뛰는 심장을 손가락질하며 잔여 인력이라 했다.

 

그렇다. 우리가 잔여 인력이고 유휴 인력이다. 경인지사에서, 어느 연구소에서, 어느 센터에서, 스케이트장과 드라마 세트에서. 온갖 수모를 주어도 끝내 남아 버틴 것을 가리켜 잔여라 한다면, 더러운 뉴스에 입을 보태지 않은 것을 유휴라 한다면 잉여와 도구로 박제당했던 우리는 이제 주저 없이 일어서려 한다.

 

거부할 제작이 있든 없든, 맡겨진 업무가 있든 없든, 이제 경계는 무의미하다. 그들이 MBC 내 양심 있는 구성원을 농락해온 물증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김장겸 - 고영주 체제 아래서 제작 또는 업무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싸움은 우리 손에서 가속되어야 한다. 추악한 범죄의 목격자이자 그 범죄의 현장에 남겨진 증거물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뻔뻔히 떠벌리던 그 유배지에서 저항의 날을 벼렸다. 야만을 폭로하기 위해 서로를 지켰다.

 

폭발이 임박했다. 범죄를 지시하고 실행을 모의한 자들에게 정면으로 맞설 것이다. 우리의 움직임은 공명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굴종과 투항이라는 질병은 전염을 멈출 것이다. 오늘의 뜨거운 목소리는 아무리 흩어져도 결코 그 리듬과 진동을 잃지 않을 것이다.

 

버텨낼 수 있다면 버텨보라. 우리는 모든 위기를 활용할 것이다. 공범자들의 파국은 눈앞에 와 있다. 사회의 공기 공영방송을 극우의 흉기로 만들고자 했던 자들은 여기 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라. 우리는 당신들을 걷어내고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아래와 같이 결의하며 요구한다.

 

-MBC 기자협회 구성원 65명은 201781708시 부로 현재의 제작 거부를 전 부문의 제작 및 업무 거부로 확대해 추가 돌입한다.

 

-우리를 파편화시키고 무력화시킨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 유의선 이사, 김장겸 사장과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 검찰은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형사 처벌하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문진과 경영진의 조직적인 MBC 파괴 공작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 해임을 위해 방문진에 대한 사무 검사권을 즉각 가동하라.

 

-공영방송 MBC 저널리즘의 가치를 말살시킨 보도, 시사부문 보직 간부들은 전원 사퇴하라.

 

-유배지라 일컫는 상암사옥 내외 유령 부서들을 즉각 해체하고 그 구성원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으라.

 

20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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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7>

임태성 김상철 김종화 송기원 이재훈 김현경 유재용

<통일방송연구소 - 2>

임대근 도인태

<NPS 준비센터 - 6>

임정환 유상하 박상권 박찬정 이필희 현영준

<뉴미디어뉴스국 - 14>

이호인 이성주 연보흠 성장경 김효엽 고현승 김주만 왕종명 노재필 박소희 곽승규 남형석 엄기영 고은상

<스포츠국 - 8>

조승원 정규묵 전훈칠 이명진 정진욱 김미희 손장훈 이명노

<상암 내 비제작부서 14>

김동섭 김세용 윤도한 홍순관 김원태 송요훈 민병우 최장원 김재용 김희웅 최형문 이세옥 양윤경 엄지인

<비상암 비제작부서 - 13>

정형일 이보경 한정우 전동건 박준우 박광운 안형준 양효경 이재훈 김수진 김병헌 김민욱 이남호

<보도국 - 1>

최혁재

이상 총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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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거부 돌입 기자

<시사제작국 - 8>

노경진 박종욱 조의명 공윤선 이지수 박진주 강연섭 송형근

<영상기자회 - 51>

고헌주, 고현준, 구본원, 권혁용, 김경락, 김기덕, 김두영, 김신영, 김신주, 김우철, 김태효, 김해동, 나준영, 박동혁, 박종일, 박주영, 박주일, 박지민, 방종혁, 서두범, 서태경, 서현권, 손재일, 송록필, 심재구, 양동암, 우경민, 유덕진, 이성재, 이세훈, 이종혁, 이주영, 이창순, 이형빈, 임왕석, 장재현, 전광선, 정민환, 정연철, 정용식, 정우영, 정인학, 조수현, 조윤기, 지영록, 최경순, 최호진, 허행진, 현기택, 홍우석, 황상욱

<보도국 - 82>

곽동건 권순표 권희진 김경호 김민혁 김봉근 김성현 김성환 김승환 김장훈 김재경 김정원 김정인 김정호 김종경 김준석 남재현 민경의 민병호 박민주 박범수 박선하 박영회 박장호 박재훈 박주린 박진준 박충희 박태경 배주환 백승우 백승은 서혜연 손 령 손병산 송양환 신정연 신지영 양찬승 양효걸 여홍규 염규현 오해정 윤효정 이기주 이덕영 이동경 이동애 이승용 이정신 이준범 이지선 이지수 이태원 이학수 이해인 임경아 임명찬 임명현 임영서 임상재 임현주 장인수 전동혁 전봉기 전영우 전예지 전종환 정동훈 정시내 정준희 조강진 조국현 조윤정 조재영 조현용 조효정 지영은 최유찬 최 훈 한동수 허지은 이상 총 141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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