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노조, 장충기에 인사청탁한 전 간부 비판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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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노조가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인사청탁 문자를 보낸 자사 박시룡 전 부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소송을 사측에 요구하는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경각심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사IN이 지난 7일 보도한 기사를 보면 박 전 부사장은 2015년 장 사장에게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인사를 청탁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서울경제 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장충기 문자에) 서울경제신문 이름이 들어간 건 충격적"이라며 "(박 전 부사장이) 과거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의 영달을 위해 얼마나 서울경제의 타이틀을 이용했을지 불 보듯 뻔하다. 서울경제에 족보가 있다면 파내 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시사IN 보도 캡처. 박시룡 전 서울경제 부사장이 2015년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문자.


노조는 "박 전 부사장은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고 공식 사과를 했으나 서울경제 조직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회사 위신은 추락했고 기자들은 타 매체와 묶여 ‘기레기’ 소리를 듣는다. 심지어 발로 뛰어 만든 콘텐츠에 비아냥거리는 댓글까지 받고 있다. 자괴감과 치욕스러움은 오로지 남아있는 기자들의 몫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자들이 출입처에서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고 취재경쟁을 하는 건 ‘서울경제’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땅바닥에 처박힌 자존감은 어찌 회복하고, 더럽혀진 이름은 어떻게 닦아내야 하는가"라며 "청탁이나 하는 매체 기자로 묶여 추락한 서울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서울경제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다"고 했다.


노조는 "조직에 몸담으면서 ‘서울경제’라는 이름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꾀하려는 자에게 경고한다. 전 조직원이 지켜보겠다. 더 이상 자긍심을 모멸감으로 무너뜨리지 말라"며 "우리는 사회의 공기라는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차제에 기자들도 자성하는 계기로 삼고 경각심을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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