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76.5% "고대영·김장겸 사장 사퇴해야"

기협 창립 53주년 기자 여론조사
방송 독립·공정성 훼손 가장 많아
문재인 정부 언론개혁 과제 1순위
55.6%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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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76.5%가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시급한 언론개혁 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꼽았다.


기자협회보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5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KBS, MBC 사장 사퇴, 문재인 정부 언론개혁 과제, 언론활동을 제한하는 인물·단체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자는 76.5%였다.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8.8%에 불과했다. 잘 모름·무응답은 14.7%였다. KBS·MBC 사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로 ‘공영방송의 독립과 공정성 훼손’이라는 응답이 82.8%로 가장 많았다. ‘독선·무능경영’ 10.7%, ‘극도로 편향된 이념을 가진 인사이기 때문’ 4.5% 순으로 나타났다. 사퇴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는 ‘자진사퇴가 아닌 방송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편’이 64.4%로 가장 많았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사내 43개 직능단체가 6월26~30일 본사 및 16개 지역사 전체 직원(임원 제외) 30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093명 중 95.4%인 1996명이 김장겸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사내 10개 직능협회가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전체 직원 45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88%가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시급한 언론개혁 과제로는 응답자의 55.6%가 ‘이사회·사장 선출구조 개편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부역언론인 청산’(38.2%),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규제’(33.2%)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이어 ‘종편 특혜 폐지’(22.5%), ‘해직언론인 복직과 명예회복 지원’(21.7%), ‘미디어 균형발전을 위한 신문진흥정책 도입’(13.1%),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11.8%)순이었다.


한국 언론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할 점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39.4%는 ‘권력과 유착된 보도태도’라고 응답했다. ‘특정 기업이나 광고주를 위한 편파적 보도태도’(35.3%), ‘시민의 입장보다 언론사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보도태도’(34.5%), ‘특정 소수 언론미디어에 의한 여론독점’(25.0%)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이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태도’(24.7%),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22.0%),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의한 언론소유’(12.1%)순이었다.


일상의 뉴스를 어떤 매체를 통해 얻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75.0%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이라고 답했다. 이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47.4%), ‘종이신문’(46.4%), ‘텔레비전’(37.5%), ‘페이스북’(27.0%), ‘카카오톡’(16.2%)순이었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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