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기자들 "현 경영진은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연이어 기수별 성명 발표...28,30,31, 33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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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 비상대책회의.(연합 노조 제공)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연합뉴스 '경영진 퇴진 운동'이 최근 자사 임원이 연루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사태로 또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23~25기(2002~2004년 입사) 차장 대우 40명, 26~27기(2005~2006년 입사) 17명, 29기(2008년 입사) 18명이 지난 14일 잇달아 성명을 낸 데 이어  28기(2007년 입사) 10명, 30기(2008년 입사) 14명, 31기 16명, 33기(2011년 입사) 32명도 16일 '성명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5월 막내기수인 35기를 시작으로 30기, 31기, 32기, 34기 등이 성명을 발표한지 약 2개월 만에 기수별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들은 한목소리로 국가기간통신사 위상을 무너뜨린 현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조복래 편집인(콘텐츠융합상무)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 문자 메시지에는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가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28기는 이날 '국가기간뉴스통신사란 이름이 부끄럽다'라는 성명에서 "국민의 혈세를 받으며 누구보다 공정 보도에 앞장서야 할 연합뉴스가 부역 언론으로 지탄받고 있다"며 "정권 코드에 맞춘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파업 관련 보복 인사, 부당 해고, '장충기 문자'까지 독선으로 가득찬 경영진의 행보에 연합뉴스는 휘청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진정 연합뉴스를 생각하고, 나라를 위한다면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30기도 이날 '자격 없는 '호박씨' 경영진, 더는 치욕스럽게 말고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내고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삼성에 사역한 언론사의 기자가 돼 있었다"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취재 현장을 누비며 한 자 한 자 적은 기사는 도매금으로 외면당했고, 우리는 조롱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진은 유난히 애국심을 강조했던 지난 정부 시절 '애국 코스프레'로 정치권력에 기대고, '문안 상소문자'를 보내 자본권력에 줄을 댔지만 정작 연합뉴스를 지킬 마음은 없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31기도 "박노황 사장 취임 후 2년 반 동안 사원들이 고심해 올린 성명만 21만자를 넘어섰다. 그동안의 성명들을 꾹꾹 눌러담아, 어서 떠났으면 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타이포그래프를 만들어 보낸다"고 밝혔다.


33기는 '사과하고 사퇴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박노황 사장과 경영진은 우리의 자부심을 짓밟았다. 조복래 콘텐츠융합담당 상무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늘 감사하다”며 충성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과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사퇴하라. 마지막 경고"라며 "그것만이 한 때 기자였던 당신들이 바닥난 자존심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 노동조합도 지난 14일 서울 수송동 연합 사옥 1층 로비에서 조합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박노황 사장 등 현 경영진 및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퇴진운동 전개와 함께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를 위한 투쟁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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