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80여명, '제작거부' 돌입

뉴스투데이 박재훈 "앵커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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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국 취재기자 80여명(전체 기자 250여명)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심각한 제작자율성 침해’ ‘MBC 블랙리스트 파문등을 이유로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등 시사제작국의 기자·PD(22), <MBC스페셜> <사람이 좋다> <출발 비디오여행> 등 콘텐츠제작국의 PD(30),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50)에 연이은 제작중단인 만큼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9일 낮 12시 영상기자회와 기자회 등 수백여명의 기자, PD들이 MBC사옥 로비에 모여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 보도국 기자들은 전날(10) 저녁 총회를 열고 11일 오전 8시부터 제작중단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보도국 취재기자 중 80명가량이 제작중단에 동참했다.

 

지난 9일 영상기자회 소속 50여명의 카메라 기자도 ‘MBC 블랙리스트에 대한 반발로 제작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MBC가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해 등급을 매겨 인사에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문건을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MBC 뉴미디어뉴스국은 문건에 이름이 오른 기자들의 피해 사례를 상세히 담은 영상물을 제작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를 10일 오후4시 뉴스 <엠빅뉴스> 코너에 기습적으로 방송하려 했으나, 부장이 뒤늦게 알고 빼내며 불방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11일 오전 MBC <뉴스투데이> 방송 장면.

아나운서국도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파업에 동참한 아나운서 11명이 떠난 가운데 김소영 아나운서도 퇴사했다. 사내 기자들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그간 파업 참가자를 방송에 배제시켜온 간부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MBC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진행을 맡고 있는 박재훈 앵커도 11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앵커는 이날 오전 <뉴스투데이> 클로징 멘트에서 더 좋은 뉴스를 하자는 MBC 기자들의 행동에 함께 한다. 당분간 시청자 여러분을 못 뵐 것 같다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조명하는 뉴스를 할 수 있는 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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