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 두마리 치킨 최호식 전 회장 성추행 피소

제32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YTN 이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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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경국 기자

현충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의 첫날. 20대 초반의 여자 회사원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일식집으로 향합니다. 어렵게 구한 직장, 여직원은 회장님과 단 둘이 시작하게 된 식사자리에서 끔찍한 일을 겪게 됩니다.


여직원을 불러낸 것은 다름 아닌 최호식 회장, ‘호식이 두마리 치킨’으로 성공신화를 썼던 인물이었습니다. 여직원의 손을 꽉 쥔 채 식당에서 나온 최 회장은 근처 호텔로 향합니다.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던 여성은 때마침 지나가던 여성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호텔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YTN의 최 전 회장에 대한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불매운동 얘기까지 나오며, 전국 천 개가 넘는 가맹점들은 오너의 추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흘 만에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는 여전했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의 갑질. 언론은 물론 경찰과 검찰이 수시로 감시하지만, 사라지기는커녕 수시로 등장해 우리 사회를 분노로 몰아넣곤 합니다. 피해자와 합의한 최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합의한 이유가 ‘사업에 대한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고개를 숙인 그의 말 속에는 정작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아, 어떻게 해”라고 말하며 연신 흐느끼던 여성, 최 회장의 행동은 이제 갓 사회에 발을 디딘 한 20대 여성의 꿈과 현실을 잔혹하게 짓밟았습니다.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갑질’, 최 전 회장의 무책임한 행동 앞에 이제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단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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