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교 학교 폭력 축소·은폐 의혹

제32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SBS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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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종원 기자

숭의초는 사립초등학교 중에도 사회 지도층의 자제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직 대통령 등 정치권 유력 인사와 재벌 기업인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의 자제들이 숭의초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을 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밖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운동회 장면 몇 컷 찍으면 그게 기사화가 되는 학교니까. 학교장은 피해아동 부모에게 “이사장님이 무섭지 교육청은 안무섭다”, “이번일 끝나면 애 데리고 나갈거 아니냐?”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취재의 초점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 그리고 학교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잘못을 확인하는 데 맞췄다. 사건 초기부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기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학교가 피해아동 부모에게 한 말들을 되짚어갔다. 그 과정에서 사건을 축소하고 숨기려는 흔적들을 찾아냈고, 그것이 특정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 규명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보도는 숭의초의 학폭위 결론을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취재 착수 열흘쯤 후에 나온 학폭위 결과는 우려한 대로 ‘조치 사항 없음’. 피해자는 있지만 의도적인 가해자는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학폭위 결론이 전파를 탄 뒤,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와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숭의초는 학교폭력 처리에 잘못된 점이 없었다고 감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 “왜 피해자가 도망가야 하나요?” 이번 취재를 결심하게 했던 피해아동 어머니의 이 한마디가 보도 이후까지도 마음에 걸린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기에 후속보도를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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