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경선…뒤바뀐 1·2차 투표 결과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선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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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위원장

조상운 후보 1차투표 1위 했지만
재적인원 과반수 지지 얻지 못해
재선거 실시…김준엽 후보 당선


국민일보 제32대 노조위원장에 김준엽 산업부 기자가 당선됐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는 지난 12~13일 진행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김 기자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17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져 화제를 모은 이번 선거는 두 차례 투표에서 최다득표자가 뒤바뀌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노조는 지난달 김나래 전임 위원장의 임기 만료(6월30일)를 앞두고 차기 위원장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기수 순으로 노조위원장을 맡아온 내부 분위기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의 바로 아래 기수인 김준엽 기자가 출마했다. 이에 맞서 이미 위원장 경험이 있는 조상운 편집부 기자도 출사표를 던져 17년 만의 경쟁 구도가 연출됐다. 조 기자는 지난 2007년부터 제21~26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2012년 파업 당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대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로 올 1월 복귀했다. 이후 다시 정직 4개월 징계를 받고 지난달 초 재복직했다.


두 기자가 입후보한 상황에서 지난달 28~29일 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다. 노조 규정에 따라 재적조합원 과반수(76표)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이 확정되는데, 최다득표자인 조 기자가 74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기자는 64표를 획득했다.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정 미비와 운영상의 착오가 있었다”며 투표 결과를 무효 처리했다.


노조는 ‘1차 투표에서 재적 인원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수 득표자 1명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한다’, ‘해외연수자 등을 재적 인원에서 제외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지난 12~13일 재선거를 실시했다. 두 번째 선거에선 1차 결과를 뒤집고 김 기자가 81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조 기자는 60표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재선거에서 패배한 조상운 기자는 “오랜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만큼 노조를 향한 조합원·회사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승패를 떠나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새 집행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신임 노조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든 노조원이 소원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위원장은 2003년 국민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종교부, 국제부, 문화부, 산업부 등을 거쳤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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