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하반기 매출 걱정에 한숨만

삼성 광고·협찬 눈에 띄게 줄고 일반 상품광고 물량도 감소추세

  • 페이스북
  • 트위치

▲신문사 하반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 1심 선고 결과가 큰 변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줄어든 삼성 광고매출을 메우기 위해 다른 기업들에게 하반기에 쓸 광고예산을 조기 집행해달라고 요청해 채웠지만 하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A언론사 관계자)


신문사 하반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 광고·협찬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일부 주요 대기업 광고주마저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기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그 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수출기업 역시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마케팅비용을 집중한지 오래됐을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집행하는 보험성 광고의 효용성도 떨어졌다고 판단해서다.


B사 광고국장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돼 경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광고가 기업들의 실적과 연동되는 게 아니고 연간 베이스로 집행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집행될 예산을 미리 끌어다 쓴 언론사들의 경우 고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동아 조선 중앙 등 메이저신문사의 일반광고(상품광고) 물량이 빠지면서 이들사의 상반기 광고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8%가량 빠졌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수입차 광고, 분양 광고 등의 물량이 많이 줄었고 하반기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역시 삼성의 행보에 언론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등이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있지만 전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다. 제일기획이 발간한 ‘광고연감 2016’에 따르면 2015년도 전체 광고비 중 삼성전자가 차지한 비중은 5.5%(2085억원)로 추정되지만 확인이 어려운 협찬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각 신문사별 10~3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삼성이 어떤 방식이든 관련 예산을 집행할 것이란 관측과 풀리더라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 선고 1심이 구속만기(8월27일)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변화가 감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 선고와 내년 지방선거 등이 올 하반기 광고시장을 결정할 주요 변수들”이라며 “기업들이 하반기 집행할 광고물량을 전반기에 댕겨 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사들의 매출 목표치에 비상이 걸리면서 그 부담은 풍선효과처럼 여타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대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언론사들로부터 광고를 조기 집행해 달라거나 신규로 더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오고 있는데 그 강도 역시 예전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언론사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광고매출을 뒷받침할 대안이 없다보니 죽기 살기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메이저신문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광고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줄어들었다”며 “하반기 영업을 하면서 부족한 매출을 메워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