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 90% "이명박·박근혜 체제에서 KBS 저널리즘 붕괴"

KBS기자협회 설문...80%이상은 "고 사장과 간부 퇴진 등 인적쇄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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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 10명 중 9명은 고대영 사장을 포함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사장 체제 아래 KBS저널리즘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명 이상은 사장과 고위간부 퇴진 등 인적쇄신을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기자협회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간부와 평기자를 포함한 기자협회 소속 5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체 대상 중 367명(응답률 65.5%)이 설문에 참석했으며 부장 이상의 39.6%(48명 중 19명), 팀장의 54.9%(51명 중 28명), 평기자의 65.5%(416명 중 320명)이 참여한 조사였다.


▲KBS기자협회의 설문조사 결과가 담긴 기자협회보 1면 갈무리.


주요 문항별 응답률을 보면 ‘고 사장 포함 이명박·박근혜 정권 임명 사장 체제 하에서 KBS의 저널리즘이 무너졌냐’는 질문에 응답자 90.5%(33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KBS저널리즘 붕괴에 따른 가장 큰 피해로 응답자의 76.3%, 280명이 ‘기계적 균형을 가장한 불공정·편파 보도로 인한 시청률 신뢰도, 영향력 등 추락’을 꼽았다.

저널리즘 붕괴 원인으로는 ‘국장과 부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의 맹종’을 꼽는 응답자가 45.5%(167명)로 가장 많았고, ‘정치권력의 외압과 사장 등 경영진의 내부 통제’가 43.3%(159명)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취재보도 자율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이 있냐’는 질의에 응답자 70%(257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윗사람에게 직언을 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86.4%(317명)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KBS기자 중 83.9%(308명)는 무너진 저널리즘을 바로세우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고대영 사장과 보도본부 고위간부 퇴진 등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고대영 사장 퇴진’이 56.9%(209명), ‘보도본부 고위간부 퇴진 등 인적쇄신’이 26.9%(99명)였다. 보도본부 간부에 한해 퇴진의 범위를 묻는 문항에는 ‘본부장, 국장단은 물론 일부 책임 있는 부장까지 퇴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4.5%(164명), 본부장, 국장단, 부장단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35.7%(13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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