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신문 갖다 바쳤다" 발언한 홍준표 고소

22일 명예훼손 고소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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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22일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홍 전 지사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회장을 겨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발언했다.


다음 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공식 입장을 내고 홍 전 지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19일자 2면에 "홍 전 지사가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거듭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발언의 공식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 개인의 명예는 물론 중앙일보·JTBC 구성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도 홍 전 지사에 날을 세웠다. 사설 <홍준표의 무책임한 막말정치 어디까지 가는가>에서 "홍 전 지사는 교묘하게 주어를 생략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신문, 방송, 조카 구속, 특보라는 표현의 공통분모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회장"이라며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중앙일보와 홍 전 회장의 명예를 명백히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홍 전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해촉 절차를 밟고 있다고 19일 발표했다.


홍 전 지사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사과 요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을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개인도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 사과,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것은 어이 없는 짓"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홍 전 지사는 "(홍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했는데 또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인데 발끈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이 대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22일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중앙일보와 JTBC, 홍석현 전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청와대의 통일외교안보 특보 지명 발표는 홍 전 회장과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 홍 전 회장은 특보직을 수락한 사실도 활동한 사실도 일절 없기 때문에 중앙일보와 JTBC를 갖다 바치는 방법으로 특보 자리를 얻었다는 취지의 주장은 그 전제부터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논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비판과 문제 제기에는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소통할 자세와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아니면 말고 식 비방이나 폭로,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수사 당국과 사법부의 신속하고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며 언론 본연의 불편부당하고 사실에 입각한 정론직필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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