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명 성명에 이름 올렸다고 보직해임?

새노조, 스포츠국장 비판 성명

  • 페이스북
  • 트위치
KBS를 정상화하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간부가 고대영 사장 퇴진 촉구 연명 성명에 이름을 올린 소속 팀장을 보직 해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에 따르면 KBS 박 모 스포츠국장은 최근 ‘고대영 사진 퇴진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린 소속 부서 한 모 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내신을 올렸고, 보도본부장은 이를 결재했다. KBS본부는 26일 성명에서 박 국장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고대영 사장 퇴진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린 간부들과 관련해 “‘고대영 사장에게 임명장을 받은 간부는 충성을 해야한다. 배신하는 사람을 그냥 두면 회사의 기강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KBS본부는 이에 대해 “KBS가 조직폭력배 집단인가?”라며 “보직을 해임해야 할 대상은 한 모 팀장이 아니라 고대영 사장과 박 모 스포츠국장, 당신들”이라고 반박했다. KBS본부는 “KBS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책임 추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보전에만 매달리고 있는 당신들이야말로 국민을 배신하고 박근혜 정권에 충성한 자들”이라며 “당장 보직해임 결정을 취소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라! 시대정신과 사내 구성원들의 여망을 무시한 폭거는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스포츠구역 조합원들 역시 26일 성명을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스포츠구역 조합원들은 “어제 스포츠국의 팀장 한 명의 직무가 갑자기 정지됐고 곧 교체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유는 코비스(사내 게시판)에 'KBS 20년차 이상 기자 성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스포츠국장은 '자기를 임명한 사장에게 반기를 든 팀장은 보직에서 내려야 회사의 기강이 바로선다'고 주장하며 다른 부서 국장들과, 심지어 인사부에서도 주저하는 인사내신을 냈고 인사부에 직접 전화해 팀장교체를 서둘러달라고 재촉했다는 후문”이라고 게재했다. 

이들은 “누군가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고 국민들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사실 공적인 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상식적으로 알고 지켜야할 내용”이라며 “지금의 간부들은 국민과 KBS가 아닌 고대영 사장을 위한 간부임을 자인하는 것인가? 헌법이 파면한 이전 대통령 감시 해태의 책임이 있는 고대영 사장과 한 배를 타고 있다고 스스로 증명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KBS가 시청자를 중심에 둘 수 있도록 사장과 그와 뜻을 함께하는 간부들은 자리에서 내려오시길 엄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BS제작본부 TV프로덕션 4 PD 36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승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