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직원들 "한용길 사장 리더십, 극복과제 산적"

"48개 항목 중 44개 부정적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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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CBS 노조가 밝힌 한용길 사장 종합평가결과.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와 CBS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진행한 직원들 설문조사에서 한용길 CBS 사장이 보통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평균 3.58점을 받아(5점에 가까울수록 부정적 응답) ‘못함(4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18일 노조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사장에 대한 48개의 평가항목 중 44개가 부정적 응답으로 나왔다.


▲18일 CBS 노조가 밝힌 한용길 사장 인사 부문 평가 결과.


평가는 크게 △리더십 △경영과 사업 △방송 운영 △미디어 정책 △선교 △인력 채용 △교육 및 소통 △조직 관리 △인사 등 크게 9개 분야로 진행됐다. 한 사장은 이 중 △인사(평균 3.94)와 △조직 관리(평균 3.72) 부문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노조는 “사장의 비전과 철학은 조직과 인사를 통해 구현되는데 직원들은 조직 개편과 신설, 운영 등에 대해 ‘보통’보다 ‘못함’이 높고 ‘못함’보다 ‘매우 못함’이 더 높은 극한 부정의 평가를 내렸다”며 “간부와 실무자에 대한 권한 부여가 적고 특정 부서로만 권한이 집중되고 독점됐다는 지적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CBS 노조가 밝힌 한용길 사장 리더십 부문 평가 결과.


△리더십(평균 3.69)과 △교육과 소통(평균 3.68) 부문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노조는 “리더십은 사장 평가에 대한 핵심사항인데 결과는 매우 부정적”이라며 “정권교체기의 외부 환경 변화에 CBS가 발 빠르게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낮다는 의미다. 또 현 사장의 인사와 조직운영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이 곪을 대로 곪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교육과 소통에 대해서도 노조는 “한 사장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체계적, 지속적인 직원 교육’은 물론이고 ‘자기계발 교육 및 사내모임 지원’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아예 손을 놓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18일 CBS 노조가 밝힌 한용길 사장 미디어 정책 부문 평가 결과.


△미디어 정책(평균 3.65) △경영과 사업(평균 3.59) 부문에서도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노조는 “‘신규 미디어 플랫폼 정책’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인프라 구축’은 부정적 응답 비율이 매우 높았다”며 “방송과 시장 환경이 라디오 중심의 CBS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현 사장과 경영진은 신규 미디어사업이나 뉴미디어에 대한 연구와 비전 제시, 투자는 사실상 방기해왔다고 직원들은 여긴다”고 전했다.


경영과 사업에서도 노조는 “‘JOY4U’ 하나 빼고 거의 모든 분야를 부정 평가가 지배한다”며 “특히 한 사장이 취임 후 야심차게 내걸었던 최대의 주력업무 ‘시네마 사업’은 48개 전 항목 중에서 4.16으로 최악의 부정평가를 받았다. 시네마국과 최일선에서 협력했던 선교국조차 부정 평가가 86%로 가장 높고 긍정 평가는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 이 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외 △인력채용(평균 3.5)과 △방송 운영(평균 3.25) △선교(평균 3.18) 등도 ‘보통’과 ‘못함’ 사이의 애매한 점수를 기록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평가를 어떻게 수용할지는 사장의 자유”라며 “하지만 다음 두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직원들은 지금까지 현 사장이 CBS의 미래를 믿고 맡길 리더로서의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 그리고 지금과 같은 평가가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사장은 연임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추가 설문 조사 및 하반기 사장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엔 부정적 평가의 구체적 원인과 개선 방향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노조는 현 사장 취임 후 실·국장급 간부 역임자와 현 보직간부를 제외한 CBS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5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은 223명이며 70%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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