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청와대' 기자실 변화 가져올까

춘추관 브리핑룸 개방하고
내외신 기자 단톡방 개설
타 부처 영향 미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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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와 달리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면서 청와대 춘추관(프레스센터) 운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춘추관이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그 변화의 온기가 타 정부부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바람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 “앞으로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말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브리핑이 있을 때만 개방되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을 출입 기자들에게 개방한데 이어 SNS상 단체 메신저 대화방(단톡방)인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 단톡방’을 개설해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면서 청와대 춘추관(프레스센터) 운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내정자, 비서실장, 경호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단톡방엔 출입 기자단에 가입하지 못한 기자들 뿐 아니라 외신기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단톡방에는 내외신 기자 277명이 가입돼 있다.

지난 정부에선 홍보수석마저 기자들과의 만남 자체를 기피했다는 것을 감안하며 큰 변화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기자실 운영에도 이런 온기가 전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가입하지 못한 한 언론사 기자는 “그동안 모든 권한을 풀 기자단에 주고 투표를 통한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았다”며 “청와대 기자실 운영 방안에 대한 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정부부처 기자실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사 출입 기자는 “지난 몇 년 간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춘추관이야 말로 비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느꼈다”며 “기자단 가입을 위해 기자가 기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일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 사이에선 청와대는 물론 폐쇄적으로 운영 중인 정부부처 기자실 제도에 대한 불만이 적잖다. 물론 기자실의 공간 제약뿐 아니라 정부부처에서 나온 정보를 가지고 ‘정보장사’를 하려는 사이비 언론의 폐단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청와대를 출입했던 한 방송사 기자는 “청와대를 출입한다는 명분으로 광고영업 등 다른 곳에 악용을 하려는 언론사가 있다는 게 문제”라며 “오히려 외교부, 법조 등과 같이 기자단에 가입하지 못하면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는 출입처가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타 언론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기자실 제도가 운영되어선 안 된다는 게 기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에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원칙은 소통을 위해 개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출입 기자들의 교체기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수요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이후에나 기자실 운영방안에 대한 재정비가 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방안을 놓고 출입 기자들과 상의해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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