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알못'이 만드는 정치사회 이야기

'100초 정치사회 수업' 펴낸 CBS 노컷뉴스 씨리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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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의 SNS 영상 브랜드 ‘씨리얼(C-Real)’은 10~20대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팬 중 25세 이하가 50%에 이른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월 론칭 직후 3000명이던 팬은 그해 6월 3만명, 현재 13만명을 넘어섰다.


노컷뉴스 SNS팀에 소속된 씨리얼은 신혜림·김학봉·석예다·이수연 뉴미디어PD가 전담하고 있다. 씨리얼 시작부터 함께한 신혜림 PD는 “어렵고 딱딱한 정치·사회 이야기를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주는 것”이라며 “저 스스로도 정알못이다. 친구들과 재밌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씨리얼의 영상은 쉽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루는 주제는 꽤나 묵직하다. 메피아(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여성혐오, 성 고정관념, 일과 가정의 양립 등 사회문제. 정치분야에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정당, 정치·선거제도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CBS 노컷뉴스 씨리얼팀 김학봉·신혜림·이수연·석예다 뉴미디어PD. (씨리얼팀 제공)

여당과 야당, 여소야대, 개헌,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대통령제 등 기사에 수없이 등장하지만 누구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던 정치용어가 씨리얼의 핵심 콘텐츠다. 주 이용층인 정알못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씨리얼팀은 온라인 콘텐츠를 재가공해 지난달 <100초 정치사회 수업>이란 책을 펴냈다.


김학봉 PD는 “모두 알 것 같은 사안도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이미 오래전에 나온 이야기라도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뜨지 않으면 벌어지지 않은 일이 된다”며 “이 점을 아이템 선정과 콘텐츠 가공 형식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모든 콘텐츠는 뉴미디어PD 4명의 머릿속에서 나와 이들의 손으로 구현된다. 최철 팀장 등 SNS팀 기자들과 협업하지만 발제부터 제작까지 PD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용자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조회수는 최대 수십만, 좋아요는 수만, 댓글도 수천개씩이다. “씨리얼 덕분에 정치를 알게 됐다”거나 친구를 태그해 “이거 꼭 봐”라며 추천하는 댓글이 많다.


PD 4인방은 씨리얼을 매개로 “사람들과 세상일을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석예다 PD는 “하루하루 깨닫고 배우고 있다. 메시지만 충분하다면 고퀄리티가 아니어도 뜻한 바가 전달되리라 믿는다”며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PD는 “드라마 혼술남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다루면서, 따뜻한 영상을 만들겠다던 다짐이 떠올랐다”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미처 알지 못하는 소외된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리얼이 지난 1년간 명확한 타깃, 콘텐츠를 관통하는 특징을 만들어왔다고 신혜림 PD는 평가했다. 그는 “롤모델이 없다는 게 고민이지만 하나하나 부딪쳐가며 우리만의 색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더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팀원도 뽑고 있다. 이용자에게 씨리얼은 같이 스터디하는 친구처럼 편안한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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