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고 손준현 기자 사망 사건 사과문 발표

장례는 25일 사우장으로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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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술자리에서 두 기자가 다툼을 벌이다 한 기자가 숨지고 한 기자가 폭행치사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한겨레신문은 23일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겨레신문사 구성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문화스포츠에디터석 공연 담당인 손준현 기자가 지난 21일 저녁 공연 취재를 마친 뒤 편집국의 한 동료 기자와 술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동료 기자의 폭력적 행위로 손 기자가 옆 테이블 의자에 가슴을 부딪쳐 큰 부상을 당했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안타깝게 숨졌다”며 “동료 기자는 폭행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고 경위를 전했다.


이어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고 손준현 기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헤아릴 수 없는 죄송한 마음과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울러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로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 글은 내일 자 한겨레신문 4면에 사우장 알림과 함께 실릴 예정이다.


손준현 기자의 죽음은 23일 사설정보지 등을 통해 사고 경위가 급격히 유포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또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함께 퍼져 “내부 단속”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 손준현 기자 빈소.(한겨레)


한편 손준현 기자의 장례는 사우장으로 엄수된다. 한겨레신문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인제대백병원이다.


경북 상주 출신의 손 기자는 1991년 대전 중도일보를 거쳐 1994년 한겨레에 입사했다. 편집부 기자, 선임 편집기자, 편집담당 부국장, 에디터 부문장 등을 지낸 뒤 현장기자를 자원해 사회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을 출입했다. 2014년부터는 문화부에서 공연 분야를 맡았으며 특히 지난해엔 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보도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파헤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정현주씨, 아들 희광(대학생)·재하(고교생)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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