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창업 위해 떠나는 기자들

언론산업 위축으로 미래 불투명하고
4차 산업혁명 등 기자들 관심 확대
언론사도 사내 벤처 공모 등 새 사업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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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들이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나고 있다.
헤럴드경제 엄호동 부국장(미디어디렉션연구소), 매일경제 안정훈 기자(엠젯패밀리) 등이 창업을 위해 최근 회사를 그만뒀고 앞서 박창신 조선일보 기자(캐리소프트), 박병종 한국경제 기자(콜버스랩), 유병온 서울경제 기자(비즈업), 최용식 뉴스토마토 기자(아웃스탠딩) 등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기자들이 창업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언론산업이 갈수록 쪼그라든 데다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등과 맞물려 기자들의 관심이 다방면으로 확대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중앙일보 노조가 최근 실시한 사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부서 등 새로운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8%(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36.4%+반드시 일해보고 싶다 5.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안정훈 전 매경 기자는 “기자란 직업이 싫다기보다는 40대가 되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며 “평소 중국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사내 벤처를 운영해 본 경험 등을 되살려 중국 관련 웹툰 캐릭터 개발 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자들이 창업 등 새로운 비전을 찾아 회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은 헤럴드경제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선 엄호동 미디어디렉션연구소 소장이 지난 1월 비알스톰과 공동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뉴스 미디어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이다.

언론사 역시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상조 등 실버사업을 ‘사내 벤처 1호’로 지정하고 사업으로 연결시킬지 여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다. 조선은 지난해 9월 사내 벤처 붐 조성을 위해 ‘DCP(Dream Challenge Program)’를 선보였는데 지난해 11월 열린 1차 공모엔 총 23개 팀이 참가했다.


서울경제도 이달 28일까지 ‘서경 이노베이션랩 사업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내 벤처, 별도 법인 등 사업 형식과 참여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아이디어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매경은 지난해 3월 사내 1호 벤처인 ‘엠로보’를, 한국경제는 지난 2월 스타트업 전문 취재팀 겸 사내벤처 ‘엣지(EDGE)’를 출범시켰다.


관건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기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느냐다. 제도 안착을 위해 인센티브제, 기자파견 규정 등과 관련한 제도 정비가 중요해서다.


이에 한 경제지 중견기자는 “기자들에게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계속 일을 몰아붙이는데 회사나 기자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된다”며 “기자들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게 회사의 앞날을 생각했을 때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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